법과 법원을 바라보다_법원전시관 어린이기자단 발대식

현장 속으로

2017.06.01

발대식

지난 5월 1일, 대법원 법원전시관 앞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1기 어린이기자단 발대식에 참여하기 위해 찾아온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법과 법원의 역할을 알리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발족한 어린이기자단. 그 첫 번째 발대식 현장에 다녀와 보았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제1기 법원전시관 어린이기자단으로 선발된 인원은 총 20명이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온 어린이부터 멀리 대전에서부터 달려온 어린이까지 4~6학년 남녀가 골고루 섞여 선발된 어린이들은 ‘기자’라는 새로운 직책 앞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어린이들에게 기자증을 수여한 대법원 조병구 공보관은 제1기 어린기기자단 발족을 축하하면서 이번 기자단 활동을 통해 법원과 법원이 하는 일, 판사, 변호사, 검사에 대해 자세히 익히고 제1기 기자단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어리지만 열정은 어른 못지않아요
기자증을 받은 어린이기자단 모두 대법원 중앙홀로 이동했다.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은 뒤 소법정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어린이기자단 앞에 나선 사람은 이중표 홍보심의관이었다. 그는 맡고 있는 업무 등을 자세히 설명한 뒤 어린이기자단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처음에는 미적거리며 눈치를 보던 어린이들이 하나둘 말문이 터지자 곧 어른들이 깜짝 놀랄 수준의 질문들을 쏟아냈다.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국제법으로 일본을 처벌할 수 없는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는 시대에 판사가 판결을 계속할 수 있는지, 판사들은 모든 법을 외우고 있는지 등등 날카롭고 예리하며 귀여운 질문들이 계속된 것. 이중표 홍보심의관은 예상 밖의 까다로운 질문들에 진땀 흘리면서도 차근차근 세밀하게 답변해주었다.

법을 좀 더 가까이, 법원과 좀 더 친근하게
이어진 순서는 법원전시관 법정체험실에서 열린, KBS 사회부 손서영 기자의 ‘기사 작성’ 강의였다. 손서영 기자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와서 “내가 지금 궁금한 건 무엇?”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해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좋은 기사를 쓰는 법에 대해서 꼼꼼히 강의해 어린이기자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마지막으로 대법원을 두루 둘러보는 것으로 발대식을 마친 어린이들은 2017년 5월 1일부터 활동을 시작, 2017년 12월 31일까지 법원전시관과 법원의 행사에 참여하고 직접 취재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MINI Interview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활동해주길 기대합니다”

대법원 공보관실 박가영 사무관
제1기 법원전시관 어린이기자단은 대법원 전시관을 찾는 주 관람객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기자단을 만들어보자는 모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법원이라는 곳은 어른들에게도 어렵고 먼 곳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데, 이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법원전시관은 많은 사람에게 오픈되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인 만큼 기자단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법원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 기회를 가지길 바랍니다.

“궁금증을 갖고 열심히 찾고 물으세요”

KBS 사회부 손서영 기자
처음 대법원에서 어린이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강의 제의가 들어왔을 때 어린이기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수락하게 됐습니다. 사실 여러 정부기관에서 기자단을 선발하는데, 취지는 좋으나 단편적으로 운영되다 보면 단순 홍보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발족한 어린이기자단의 취재 활동을 대법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다면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린이기자들은 본인의 궁금증에서 출발해 적극적으로 주제를 잡길 바라고, 많이 묻는 걸 주저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린이기자단 활동으로 법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전 글꽃초등학교 5학년 안서영
저는 오늘 법원전시관 어린이기자단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어요. 작년에 법제처에서 어린이법제관을 한 경험이 있는데 5학년에 올라오면서 법과 법원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어린이기자단에 지원했습니다. 오늘 판사님과 기자님 말씀을 듣고 감동도 많이 했는데 기자로서 제가 쓰는 글이 부족한 건 아닐지 걱정도 많이 돼요. 저의 장래희망이 변호사인 만큼 이번 어린이기자단 활동을 통해 법과 관련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린이기자단

글_ 이경희·사진_장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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