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의 초대1]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 대법원을 견학하다

법원으로의 초대

2019.10.07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깜짝 만남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 대법원을 견학하다

글. 이지현 _ 사진. 김인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으로 참여한 이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대법원과 법원전시관을 견학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현장을 깜짝 방문하면서 견학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기도 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했던 견학 현장을 찾았다.

뜻깊은 동행

‘여기가 법원이야?, 우와.’

지난 9월 6일, 서초동 법원전시관 입구가 특별한 가족들의 설렘으로 일렁였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이들은 저마다 법원과 관련된 이야기꽃을 피워내며 견학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대한민국 법원의 날 오픈코트 주간 대법원 초청견학’을 맞아 두 번째로 초대된 이들은 수도권 관내 법원에서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시민들과 그 가족이다.

직접 재판에 참여한 바 있는 이들이기에 이날 견학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수원지방법원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으로 참여한 조성훈 씨는 “아들과 함께 견학하게 되어 매우 즐겁다. 오늘의 대법원 견학이 일반적인 경험이 아니기에 저나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며 견학 신청 배경을 전했다.

이날 견학에 참여한 이들은 학예사의 안내에 따라 법원전시관과 소·대법정을 견학하며 법원의 과거와 현재를 눈과 귀로 담았다. 견학 담당 실무관은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눈높이 퀴즈로 견학 온 이들의 흥미를 돋웠다.

대법원장과의 뜻밖의 만남

김명수 대법원장이 현장을 깜짝 방문하자 견학 온 이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으로 참여해 판사의 무거운 짐을 나눠진 이들을 위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화시간을 마련했다. 김 대법원장과 마주앉아 대화할 수 있다는 말에 다들 박수와 환호를 터뜨렸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TV에서 본 할아버지가 나와서 놀랐지?”라며 앞에 앉은 아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후, 배심원으로 참여한 이들의 경험과 소감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는 판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한동안 재판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어요’, ‘재판에 들어가기 전 온종일 긴장해 있었어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김명수 대법원장은 국민참여재판에 신청해주신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화시간 이후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단체사진 촬영은 물론 견학 온 이들 한 명 한 명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홍수정 배심원은 “평소에는 대법원장님을 뵐 일이 없는데 오늘 뵙게 돼 매우 좋은 경험이었고, 친근하게 대해주신 점도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6살 아들과 함께 참석한 이솔지 배심원은 “저도 국민참여재판을 함께하면서 법원에 처음 오게 됐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오늘 견학에 아이도 데리고 왔다. 대법원장님과 판사님과의 대화시간 모두 좋았다”라고 말했다.

재판 참여 기회와 함께, 대법원장과의 만남까지. 이들에게 법원은 한층 가깝고 따뜻한 공간으로 다가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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