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만나다] 경주지원 이정아 행정관

테마법원

2022.10.06

신애라 Theme 만나다

Aela Shin
풍요로움의 다른 말, ‘과잉 공급’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가지고 싶은 마음과 가벼워지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많아지는 물건들은 더 이상 만족이나 풍요로움이 아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죠.
방송인 신애라 씨는 한 인터뷰에서 쌓이는 물건의 피로감에 대한 명쾌한 해결방안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나는 물건을 ‘필요와 욕구’로 판단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비워도 됩니다. 필요가 없고 욕심만 있는 물건을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줬으면 합니다. 욕심으로만 가진 것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라고 소신을 밝혔지요.
한 방송을 통해 ‘미니멀 라이프’의 즐거움을 보여준 방송인 신애라 씨는 정리에 대한 조언에서 더 나아가 “내 삶에서 나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수납장 한편을 항상 비워놓는 습관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손님이 왔을 때 꺼내놨던 물건을 넣어두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진정한 정리라고 말했지요. 특히 편안하게 쓸 때는 꺼내놓고 깨끗함이 필요할 때 넣어놓는 여백, 그 비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정한 정리의 힘은 차곡차곡 예쁘게 쌓는 것이 아닌 한편에 둔 여백에서 발휘됩니다. 물건에게 자리를 내어준 나의 공간 그 여백을 확보할 때 비로소 정리가 완성되는 것이죠. 물건을 정리하고 그 여백의 공간에 물건이 아닌 내 마음을 채우고 때론 비울 수 있는 삶, 또 다시 그 여백을 채울 때의 재배치와 재배열을 통해 느끼는 안정감은 이루 말할 것 없을 것입니다.

이정아 행정관 뼈 때리는 정리의 힘

매일 아침 공습 훈련을 받듯 눈을 번쩍 뜨고, 단시간에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하루가 목전에 닥친 일을 해치우기 바쁜 일상의 연속인가요?
떠밀리듯 지내다, 침대에 누울 때쯤 기진맥진 쓰러져 하루를 마무리하시나요?
이런 분들께 공간 정리를 추천합니다!
어느 일요일 저녁 우연히 출근 준비시간을 줄이고자 한 주간 입을 옷을 모두 가져와 다림질한 후 옷장 한 칸에 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잠이 들고, 다른 방에서 신랑이 보고 있는 스포츠 프로의 중계 소리가 벽 너머로 조용히 흘러들어오고 다림질로 따끈한 블라우스와 바지, 치마들을 하나씩 옷걸이에 걸어놓는 그 시간이 평화롭더라고요. 그래서 내친김에 집을 정리했습니다. 식기세척기의 세척된 그릇, 건조기 안의 엉킨 옷, 거실에 자잘하게 널려 있는 아이 장난감들, 막상 하면 3분이면 다 되는 거라 미뤄둔 정리들. 그저 정리를 했을 뿐인데, 지난 한 주를 장부 정리하듯 되돌아 보게 되고, 월요일이 다가오면서 밀려드는 알 수 없는 불안과 피로감이 묘하게 기대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기분이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날의 문을 열고 걸어 나가는 거지요.
정리의 노하우는 아주 간단해서 시시할 정도입니다.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기’ 그 순간에 내 마음이 그곳에 있으면 됩니다. 집에 들어가 신발을 벗을 때, 가방을 내려놓을 때, 옷을 갈아입을 때 그곳에 내 마음도 있으면 자연스럽게 정리는 이루어집니다.

이정아 행정관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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