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story] 공감의 기쁨 광주지방 가정법원 순천지원

테마법원

2023.11.06

공감의 기쁨 ㅣ 광주지방·가정법원 순천지원
사진 조인기

완전히 마음을 담아서 진정한 화해로 살아가기

마음을 담은 진정한 화해는 나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말뿐이 아닌 서로에게 응어리를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지방·가정법원 순천지원 사람들은 꼼꼼한 설계(設計)와 인내력을 가지고 서로의 감정이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며 나와 타인의 온전한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온전히 화해하는 법 나를 위해 먼저 시도하는 것
서정희 부장판사
먼저 화해를 시도하기 전 내 마음을 살펴봅니다.
상황이 불편하다고 곧바로 화해하려고 들지 않고 필요하면 마음이 불편한 부분을 글로 적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저절로 마음이 정리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합니다.
상대보다 먼저 화해를 시도하는 것을 부끄럽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지 않고 용기를 냅니다.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화해의 말과 행동을 하기 전 충분히 화해의 기운을 나와 상대방에게 보냅니다. 경험상 그렇게 했을 때에 화해가 더 원만히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조현권 판사

가장 빠른 화해의 방법,
마음이 진정되면 표정도 풀린다
조현권 판사
법정에서 종종 깜짝 놀랍니다. 내가 원래 이렇게 분노와 불만이 많았었나 싶습니다. 가끔 새어 나오기도 하지만, 최대한 표출되지 않도록 참아봅니다. 그런데 날 선 감정들을 짓누르면 내가 속상합니다. 나 자신과의 화해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감정을 정리해 봅니다.
당연시했던 건강, 가족, 친구 등의 고마움을 느껴봅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떠올려 봅니다. 마음이 진정되면 표정도 풀립니다. 뭐가 그리 불만이었는지 피식 웃음도 나옵니다. 그러면 괜찮아집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다시 불만이 생기네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가 봅니다.

화해를 잘하기 위한 준비
꼼꼼한 설계(設計)와 인내력
김재봉 행정관
갈등 있는 상대방과의 화해는 쉽지 않고, 이에 더하여 응어리를 남기지 않는 화해는 더욱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과를 하든 상대방이 사과를 하든 겉으로는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그 상황과 자존심에 대한 상처를 간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툼에 있어서 화해하기 위해서는 나 또는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언제나 진지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하되 상대방의 용서를 강요하지 않는 방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화해를 잘하기 위하여도 꼼꼼한 설계(設計)와 인내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윤예지 조사관

우애의 소중함, 그리고 용서와 화해
감정이 다치지 않도록 미리 살펴야
윤예지 조사관
저는 7살 아들, 3살 딸을 키우고 있는 남매 엄마입니다. 자녀들은 놀이 과정에 서로 잘 놀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주 다투기도 하는데요. 다툼 속에 우리 자녀들을 화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녀들이 다툰다고 바로 개입해서 중재하는 것보다 자녀들이 스스로 대화를 하고 양보를 통해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잘잘못을 판단하는 심판자 역할을 하기보다, 자녀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해 준 뒤,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중재자 역할이 필요합니다. 아이들마다 성향과 타고난 성격이 달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자녀들의 감정이 다치지 않도록 미리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한숨 내뱉으며 놓아주기
‘어쩔 수 없지!’
자신을 다독여주기
김초은 실무관
법원에 입사한 지는 아직 1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민원인들과 많은 양의 업무를 접해온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도 많은 법원 업무들을 하다 보면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화가 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저를 복잡하게 했던 어려운 문제들을 가볍게 털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때는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다독여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키우는 강아지를 보며 아예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별거 아닌 일이 나를 화나게 만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크게 한숨 내뱉으며 놓아주기’ 저만의 내 안의 나와 화해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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