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나들이] 탁구 열정을 기분 좋은 향기로 완성 서울동부지방법원 열정탁구회

테마법원

2024.02.08

탁구 열정을 기분 좋은 향기로 완성 서울동부지방법원 열정탁구회

열정의 향기로 가득한 열정탁구회는 서울동부지방법원의 베스트 동호회로 꼽힌다.

현재 50여 명의 회원들이 탁구로 소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은 탁구로 발산하던 열정의 땀내 대신, ‘나만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서
좋은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 지친 하루를 위로해 주고, 마음까지 치유해 주기도 한다. 향기는 자신을 드러내고, 기억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운동 후 땀 냄새는 다른 향기지만 의미가 있다. 탁구장의 땀 향기(?)가 익숙한 서울동부지방법원 열정탁구회(이하 열정탁구회) 회원 김동현 부장판사, 오기안 행정관, 김영모 실무관, 모시희 실무관이 오늘은 나만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법원 인근 한 공방을 찾았다. 향수 공방에 들어서자 다양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50~100여 가지 향료 중 자신의 향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본인이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열정탁구회 회원들은 이름처럼 열정적으로 자신의 향을 찾아갔다. 모시희 실무관은 임산부임에도 향수 체험에 참가했다. 혹시 태아에게 해로울까 걱정도 있었지만, 무리 없이 누구보다도 열심히 조향하며 향수를 만들어갔다. 향수를 만들려면 기본 베이스 향수에 추가 향수(5~15가지)를 골라 섞어주면 된다. 기본 베이스 향수는 꽃내음 가득한 ‘플로럴’, 스윗하고 발랄한 느낌의 ‘프루티’, 무게감이 있는 ‘시트러스’, 깨끗한 느낌의 비누 향 ‘숲’, 신선한 향 ‘그린’, 중성적이고 세련된 ‘우디’, 시원한 바다향 ‘오션’ 등 7가지다. 김동현 부장판사, 김영모 실무관, 모시희 실무관은 플로럴 향을, 오기안 행정관은 프루티를 기본 베이스 향으로 골랐다. 이후 추가 향을 고르는 대장정에 들어갔다. 금목서, 우디향 등 30여 가지 향을 시향하며 자신만의 향을 찾아 갔다.

김동현 부장판사는 플로럴 기본향에 작약, 제비꽃, 베르가못(천연), 유칼립투스, 튜버로즈, 카다멈을 넣어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향을 만들었다. 향수 이름은 ‘이길’ 이라고 정했다. 본인에게 의미 있는 약자를 넣었고, 정확한 뜻은 밝히지 않았다. 오기안 행정관은 프로티 베이스에 제비꽃, 화이트 머스크, 샌달우드, 베르가못(천연), 파츌리, 토마토 잎 향을 넣어 다른 회원과는 다른 스윗하면서도 좋은 향을 만들었다. 향수 이름은 ‘오채’라고 딸의 이름 약자로 만들었다.

모시희 실무관은 플로럴 베이스 향에 작약, 카시스, 베르가못(천연), 화이트 머스크, 샌달우드, 파츌리, 허니머스크를 추가 향수로 사용했다. 향수 이름도 태명을 따라 ‘김탁구’로 정했다. 김영모 실무관은 플로럴 베이스에 제비꽃, 베르가못(천연), 화이트 머스크, 샌달우드, 파츌리, 토마토 잎을 넣어 댄디한 향을 만들었다. 향수 이름도 ‘겨울에 봄날의 햇살’이라고 시적으로 만들었다. 열정탁구회는 운동만큼이나 열심히 향수를 만들었고, 일반적이지 않으면서도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나만의 기분 좋은 향수를 만들었다.

서울동부지방법원 베스트 동호회
열정의 향기가 가득한 열정탁구회는 자칭 서울동부지방법원의 베스트 동호회다. 현재 5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탁구로 소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의 탁구 실력 향상을 위해 외부 코치를 초빙해 점심 레슨 및 저녁 레슨을 운영하고 있으며, 분기에 한 번씩 월례대회로 실력 점검 및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열정탁구회 회원 대부분은 인사이동을 하면 탁구동호회부터 찾는 ‘탁구’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김동현 부장판사와 모시희 실무관은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전입하고 열정탁구회에 바로 가입했다. 모시희 실무관은 결혼 후 배우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다 탁구를 선택했고, 열정탁구회에서 탁구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총무인 오기안 행정관은 2022년 가을 동호회에 가입해 1년이 조금 넘었다. 좋아하는 운동이 탁구이고, 꾸준한 건강관리에는 ‘탁구’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김영모 실무관도 등기소에서 근무하면서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탁구를 즐겼고, 코로나19이후 열정탁구회에서 본격적으로 탁구를 생활화하고 있다.

탁구는 소통의 공간이고 삶의 활력제
회원들에게 탁구는 소통이며 생활이며, 활력제다. 김동현 부장판사는 일과 후 탁구를 치면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싹 날아가고, 몸도 마음도 상쾌함을 느끼고 있다. 그 덕분에 저녁 약속도 많이 줄게 돼 더 건강해지고 있다. 오기안 행정관은 법원 내 다양한 직원들과 땀 흘리면서 운동하고, 소통하며 업무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탁구를 좀 더 잘 하기 위해 과체중에서 벗어나려고 1년 동안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그 결과, 10kg 넘게 감량해 몸도 가벼워지고 탁구 실력도 많이 향상됐다. 모시희 실무관도 동호회 가입 후 실력이 상승한 사례다. 처음에는 탁구공을 받아넘기기도 어려울 만큼 부족한 실력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동호회에서 진행하는 레슨을 꾸준히 받고 연습했다. 이제는 탁구장에 가면 아쉬운 대로 게임에 끼워줄 정도까지 실력이 늘었다.

탁구에 열정을 쏟은 결과 2023년 서울고등법원장배 친선탁구대회 우승
이런 회원들의 꾸준한 연습과 노력의 결과, 2023년 서울고등법원장배 제4회 친선탁구대회에서 우승을 쟁취했다. 이 대회는 2019년 제3회 이후 오랜만에 열린 대회인 동시에 첫 번째 ‘우승기’가 걸린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영모 실무관, 오기안 행정관, 모시희 실무관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해 서울동부지방법원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기안 행정관은 대회 우승으로 상장을 받아 어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게 돼 뿌듯했다고 전했다. 특히 모시희 실무관은 탁구를 열심히 한 결과인지, 결혼 8년 만에 임신을 하게 됐다. 임신 사실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대회를 며칠 앞두고 알게 됐기 때문이다. 팀 구성도 만족스러웠고 연습도 많이 했고, 임신 사실을 모르고 그동안 2~3시간씩 탁구 연습해 대회를 포기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개인전은 과감히 포기하고, 희망부 단체전 복식으로 출전해 결승까지 올라갔다. “현재 아기는 뱃속에서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우리 법원이 우승기를 쟁취했고, 제 이름 석자를 새긴 상장도 받아서 무지 행복했습니다.”

2024년에도 우승의 결과가 있기를
김동현 부장판사는 올해도 서울고등법원장배 친선탁구대회 종합우승과 개인적으로는 1승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모시희 실무관은 올해 무사히 순산하고, 출산 후 다이어트는 탁구로 하며, 2세에게도 탁구 조기교육을 시킬 예정이다. 또 탁구 초보자들에게 탁구의 장점을 알리고, 탁구를 포기 하지 않도록 조력할 마음도 내비쳤다. 김영모 실무관은 부상에서 회복되면 좀 더 향상된 탁구 실력을 갖추기 위해 연습을 늦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총무로서 오기안 행정관은 앞으로도 화기애애한 동호회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며, 4월 수도권법원연합대회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탁구에 더욱 열정을 쏟을 계획이다.

"테마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