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X 특별한 나들이] 축구공 하나로 ‘단디’ 뭉쳤다.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축구 동호회 ‘단디차’

테마법원

2024.06.08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축구회 ‘단디차’(이하 단디차)는 축구공 하나로 단단하게 뭉친 동호회다. 한 달에 한 번 풋살 경기장에 모여 경기를 진행한다. 진주지원장, 사무과장을 비롯해 공익근무요원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직장 생활에서 큰 활력소로, 힘든 일터에서 여유를 찾게 해 주는 소중한 모임이다.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바늘에 실을 꿰어 한땀 한땀 꿰맨다. 바늘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무아지경 빠져든다. 마음이 치유되기도 하고 안정감도 갖게 된다.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축구회 ‘단디차’ 회원 강효인 부장판사, 김주희 민형과장, 이호준 실무관, 차종석 참여관은 풋살구장이 아닌 공방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가죽 작품을 만들며 힐링 시간을 가졌다. 카드 지갑을 만들려면 가죽을 고르고, 재단하고, 접착하고, 각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어서 실색을 고르고 가죽에 구멍을 내고, 바느질하고, 가죽 절단면 마감처리까지 하면 비로소 완성된다. 강효인 부장판사와 김주희 민형과장은 초록색 지갑에 금색으로, 차종석 참여관은 붉은 지갑에 금색으로, 이호준 실무관은 갈색 지갑에 같은 색으로 각인했다. 차종석 참여관은 특별히 딸의 이름을 새겨 선물용으로 만들었다. 강효인 부장판사는 공방에 잔잔하게 깔린 음악을 흥얼거리며 카드 지갑 만들기를 즐겼고, 군대 이후 바느질은 처음이라는 이호준 실무관은 누구보다 꼼꼼한 바느질 실력을 자랑했다. 김주희 민형과장은 세련된 바느질 실력과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회원 모두 우수한 축구 실력만큼 능숙하게 바느질을 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폭넓은 회원 보유한 ‘단디차’
축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 가져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축구회 ‘단디차’(이하 단디차)는 이름은 짧지만 뜻은 강하다. ‘단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단단히’, ‘확실히’, ‘제대로’라는 뜻으로 ‘확실히 공을 차다’라는 뜻이다. 단디차는 한 달에 한번 풋살경기장에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지원장, 사무과장을 비롯해 공익근무요원까지 폭넓게 법원가족이 참여하는 것이 자랑거리다. 진주지원에서 다른 법원으로 떠난 회원들까지 단디차를 잊지 않고, 풋살 모임에 참여할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강효인 부장판사는 2022년 진주지원에 발령받은 후 바로 가입했고, 현재 회장을 맡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호준 실무관도 2023년 2월 진주지원으로 첫 발령을 받고 법원 동호회 중 가장 먼저 가입했다. 동호회 가입 5개월 만에 총무라는 중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차종석 참여관은 진주지원으로 발령 나자마자 주변 계장님들의 권유로 가입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해 가입했고, 현재도 승패와 관계없이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희 민형과장은 몇 안 되는 여성회원 중 하나이다. 경기장에서 응원하며 느껴지는 소속감이 좋아 지난해 11월부터 함께 하고 있다. 경기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축구장의 열정은 누구보다 생생히 느끼고 있다.

가슴이 뻥 뚤리는 힐링과 성취감, 평온함이 동시에
단디차 회원들은 축구공을 ‘뻥’ 차는 소리와 함께 집안일, 사무실의 스트레스가 뻥 뚫린다고 전한다. 차종석 참여관은 축구를 하며 체력은 당연히 좋아졌고, 쓸데없는 생각이 없어져 마음까지 힐링되고 있다. 강효인 부장판사는 “정신없이 뛰고 나서 쉬는 시간에 그라운드에서 찬물을 마시고, 맑게 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으면, 성취감과 평온함이 동시에 밀려온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호준 실무관은 총무로서 음식준비, 축구용품 준비, 풋살장 예약 등 챙길 것이 많다. 첫 사회생활이자 첫 총무를 맡았기에 ‘잘해야겠다’라는 마음에 부담감이 큰 부분도 있지만 주변 판사님, 계장님 그리고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동호회 회원들이 불편함 없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라고 덕담해 주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김주희 민형과장은 경기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5개월여 모임에 참여하면서 축구공만 보면 두 눈이 번쩍거리는 회원의 모습을 보고, 공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가지고 노는 도구라고 생각도 바뀌고 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가지고 놀아봐?”라는 마음이 생겼고, 공에 대한 ‘두려움’이 ‘재미짐’으로 변화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거창지원과 축구동호회 행사
단디차는 무엇보다 승부에 상관없이 축구공 하나로 마음을 뭉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거창지원과 원정 축구 경기를 진행하며, 회원 모두 진주지원에 대한 강한 소속감을 몸소 느꼈다. 차종석 참여관은 비 오는 날 아주 힘들고 재미난 경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법원 간의 동호회 교류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이었지만, ‘축구’라는 공통점을 통해 법원 가족이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경기장에서는 승부욕에 불타는 모습을, 경기장 밖에서는 상대방 팀원들의 부상을 걱정하는 따뜻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지친 직장 생활의 활력소 힘든 일터에서 여유 생겨
단디차는 동료들과 친목을 쌓을 뿐 아니라 지친 직장 생활의 활력소이며, 힘든 일터에서의 여유를 만들어 주고 있다. 강효인 부장판사는 동호회의 가장 큰 장점은 ‘친밀감’이라고 말한다. 경기 호흡이 잘 맞았던 멤버를 경기 다음 날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그저 눈인사만 했을 뿐인데도 오랜 친구 같은 푸근함과 친근한 느낌마저 든다고 전했다. 이호준 실무관도 동료 직원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처음에 낯을 많이 가려 주변 동료들에게 말도 제대로 못 붙일 때도 많았다. 같이 땀 흘리고 단합된 활동을 하며 친근감이 생겼고,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여성 회원 참여 높여 남녀노소 즐기는 동호회로
앞으로 단디차는 TV 방영 중인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프로그램처럼 여성 회원들의 참여를 늘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에 여성 회원 승부차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남녀가 같이할 수 있는 동호회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또한 올해는 축구전용 경기장에서 타기관의 동호회 선수들과 프로축구팀처럼 열띤 경기 추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남자 직원이 많아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현재는 남자 실무관 비율이 적어 풋살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효인 부장판사는 “올가을에는 다른 법원 풋살 동호회와 친선 경기를 꼭 추진할 계획”이라며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축구동호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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