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과 서무계에서 행사 지원을 맡고 있는 심하솜 실무관은 ‘복장과 메이크업은 무조건 단정하게’라는 목표로 스타일링을 하다 보니 주중에는 지루한 스타일, 주말에는 편안한 스타일만 찾게 된다고 한다. 스마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주중 스타일, 편안하면서도 예쁜 스타일을 완성할 수는 없을까? 그 난제를 풀기 위해 심하솜 실무관은 스타일링 Q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았다.
매일같이 하는 고민, 오늘은 뭐 입지?
심하솜 실무관의 고민은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이 하고 있는 스타일 고민이 아닐까 싶다. 올해로 2년 차인 심하솜 실무관은 매일 겪는 자신의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실 패션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 평소에 제가 입고 다닐 수 있는 스타일링을 배워가고 싶어요.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거의 기본적인 H라인 스커트 정장만 입고 다니는데요. 일을 하기에는 복장이 불편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게다가 제 나이에 맞기보다는 너무 성숙해 보이게 입는 것은 아닌가 싶고요. 평범한 스물일곱 살 직장인에게 맞는 오피스 룩을 알고 싶어요.”
힐을 신고 뛰어다니느라 뒤꿈치며 발가락은 상처투성인 데다, H라인 스커트는 오히려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게 편할 정도로 답답하다. 게다가 막상 주말이 되면 답답하지 않도록 편안함만 추구하다 보니 너무 예쁘지 않은 옷만 입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까 이제는 예쁜 옷을 입을 시기가 다 지나가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이 시기에만 입을 수 있는 예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찾아서 주말에 입고 다니고 싶어요.”
메이크업 또한 매일 하지만 매일 마음에 안 들기 마련이라 전문가의 손길을 보고 배워가겠다는 학습 의지가 넘치던 그녀는 인조 속눈썹을 붙인 눈을 자꾸만 거울에 비춰보며 ‘이렇게 메이크업을 제대로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이렇게 스타일링 Q에 지원하기까지는 바로 옆자리와 뒷자리에 앉은 두 선배님의 영향이 컸다.
“함께 차를 마실 때 선배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셨어요. 나중에 서울에서 근무를 하면 어떤 부서에서 근무해보고 싶냐고요. 제가 평소에 글 쓰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법원 내에서 언론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면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말을 들으시고는 선배님께서 스타일링 Q에 저를 추천해주셨더라고요. 우선 사보에 한 번 출연해보면서 경험해보라는 말씀과 함께요. 처음에는 괜히 흑역사 하나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손사래를 쳤는데, 다른 선배님께서도 ‘몸만 가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나중에는 다 추억으로 남는다’고 강력 추천해주셨죠.”
그녀는 이렇게 스타일링 Q에 출연할 수 있도록 도와준 황대환, 조원득 선배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덕분에 오늘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을 이었다.
크고 작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느끼는 보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 그녀는 2015년 7월에 입사해 수원지방법원 민사신청과를 거쳐 현재의 부서인 총무과 서무계에 오게 되었다. 그녀가 서무계에서 주로 하는 일은 각종 행사를 지원하는 일로, 인사이동 때마다 있는 공식적인 행사들을 포함해 내외부의 의전행사와 소통행사들을 챙긴다. 직원들 사이의 친목을 장려하기 위한 연극·공연 등의 관람과 식사 준비 등 내부 소통 행사부터 국민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마련하는 외부 소통 행사까지 서무계 행사지원팀의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그녀는 이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하이스쿨’을 꼽았다.
“하이스쿨 행사는 일주일 동안 판사님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학교 밖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제가 사진 촬영을 하면서 렌즈를 통해 본 아이들의 웃음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요. 다들 학창시절에 겪은 문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법원에서의 행사를 통해 이 문제들을 극복하고 다시 학교를 열심히 다니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더라고요.”
이 밖에도 크고 작은 행사 하나하나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처음에는 각각 독립적으로 일하는 것이 보편적인 법원에서 선배들과 함께 모여 일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함께 일하는 것이 더 좋단다.
“저는 다른 회사에는 다녀보지 않았지만 법원의 분위기는 일반적인 회사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좋고요. 인사이동이 잦다 보니 부서 간·지역 간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이 ‘법원 가족’이라고 부를 만큼 친해질 수 있다는 점도 법원만의 장점이에요. 저 역시 저와 함께 일하고 계신 수원지방법원 총무과 선배님들 덕분에 즐겁게 일하고 있고요. 지금은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43기 동기들도 마음속으로 늘 응원해요.”
그녀는 이날 스타일링 Q에서 그동안 고민해온 스타일링의 답을 찾았다.
“처음에 입은 원피스 스타일링이 인상 깊어요. 제가 하늘하늘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그동안은 입어본 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더라고요. 앞으로 여행 갈 때 한 번쯤 이런 스타일의 옷도 사 입고 예쁜 사진을 찍어야겠어요.”
심하솜 실무관을
위한 스타일링 TIP
F a s h i o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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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심하솜 님 이미지와 어울리는 여성스럽고 여리여리한 느낌의 플라워 패턴 핑크 원피스를 선택했습니다. 앞뒤로 언밸런스하게 떨어지는 길이로 우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 어깨 트임은 답답하지 않은 동시에 슬림해 보이도록 해줍니다. 여기에 미니백을 매치하면 더욱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답니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소재에 어울리는 내추럴한 웨이브 컬로 우아함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원하는 스타일로 꼽으신 화이트 셔츠와 블랙 스커트의 정장 차림입니다. 단 너무 깔끔한 디자인은 평범한 회사원 스타일을 떠올리게 할 수 있어 그 대신 펀칭 블라우스와 플레어스커트로 더 여성스럽게 연출했습니다. 펀칭 블라우스 소매는 프릴 스타일로 페미닌한 느낌을 주고, 소매와 어울리게 다리가 날씬해 보이도록 살짝 짧은 기장의 블랙 스커트를 매치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단정하면서도 귀엽고 또 스타일리시해 보여 일상적인 스타일링에 적용해도 좋습니다.
세 번째, 에스닉한 패턴이 돋보이는 블라우스와 화이트 팬츠, 스트랩 샌들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캐주얼한 스타일로 오프숄더 느낌까지 연출할 수 있는 2way 블라우스는 타이트하지 않아 편안하게 입기 좋습니다. 상의가 루스한 핏인 만큼 하의는 짧게 연출하면 더욱 귀여워 보입니다.
Hair & Ma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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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형도 예쁘고 이목구비도 예쁜 심하솜 님에게는 과하지 않지만 또렷해 보이도록 하는 아이 메이크업과 여성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블러셔를 이용했습니다. 피부는 요즘의 더워지는 날씨에 맞게 살짝 유분기를 잡아주었는데요. 헤어 또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기본으로, 여성스러워 보이도록 한쪽으로 땋거나 묶어 다양하게 연출해봤습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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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심하솜 님은 화사하고 컬러풀한 의상이 잘 어울려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타입이신데요. 에스닉한 느낌도 잘 어울려서 더 화려한 패턴이나 컬러감이 돋보이는 의상도 무리 없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기존의 깔끔한 스타일도 좋지만 좀 더 스타일리시한 의상과 센스 있는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기존보다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으실 겁니다.
- 장빛나 스타일리스트 -
글_강나은·사진_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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