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회생법원의 내부회생위원과 외부전임회생위원, 관리위원은 개인회생, 기업회생 등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좌하고 있다. 이들은 직업적 책임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올해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송년 분위기를 만끽할 시기지만, 경기는 좋아질 기미가 없다.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신청이 늘어나면서 부산회생법원 회생위원과 관리위원들의 업무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히 크다. 또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기원하며 희망을 품고 있다.
오늘은 김상호 내부회생위원, 전진봉 내부회생위원, 김혜진 외부전임회생위원, 박성희 관리위원과 함께 법원 근처에서 특별한 송년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할 선물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자신이 원하는 글귀를 새길 수 있는 레터링 케이크다. 처음에는 모두가 베이킹 경험이 없어 다소 생소했지만, 차근차근 배우는 마음으로 진행했다.
먼저 원하는 글귀를 종이 위에 매직펜으로 연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글귀를 바꾸며 조금씩 수정했고, 연습을 반복한 뒤, 매직펜으로 글귀가 새겨진 종이 위에 투명 플라스틱판을 올리고 그 위에 생크림을 짜며 글씨를 새겼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힘 조절이 어려워 생크림이 울퉁불퉁해지고, 크기도 균일하지 않았다. 여러 번 연습을 거친 끝에 케이크 위에 글씨를 새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쑤시개로 글자를 가볍게 그린 후, 두 번에 걸쳐 생크림 레터링을 했다. 행복한 삶과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이니셜을 케이크 위에 새겼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 개성과 마음을 표현했다.
김상호 내부회생위원, 전진봉 내부회생위원, 김혜진 외부전임회생위원, 박성희 관리위원이 만든 송년 케이크에는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기쁨과 희망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부산회생법원의 회생위원과 관리위원들은 2024년의 끝자락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더 희망찬 내년을 기약했다.
부산회생법원의 내부회생위원과 외부전임회생위원, 관리위원은 법인회생, 일반회생, 개인회생 절차가 적정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좌하고 있다. 내부회생위원인 김상호 사무관과 전진봉 사무관은 개인회생 사건 중 채무자가 급여소득자인 경우를 대상으로 재산 및 수입의 상황 등을 조사하고 변제계획의 수행을 감독하고 있다. 김혜진 외부전임회생위원은 개인회생 사건 중 채무자가 영업소득자인 경우를 대상으로 재산 및 수입의 상황 등을 조사하고, 변제계획의 수행을 감독하는 등 개인회생절차가 적정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업무를 돕고 있다.
박성희 관리위원은 법인회생 및 일반회생 사건에 대해 채무자 조사 및 평가, 채권자와 채무자간 조정, 회생계획안 검토, 법적 조언 및 지원 등 회생절차에 필요한 법적 검토와 조언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법원 내 직원이 아닌 관리위원과 외부전임회생위원은 과거 경험이 회생 절차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성희 관리위원은 2021년 6월 1일부터 일을 시작했고, 은행에서 약 10년 동안 기업 회생을 지원한 경험이 회생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 업무를 하면서 회생이 단순한 재정적 구조 조정이 아니라 기업과 개인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김혜진 외부전임회생위원은 법무법인 변호사 출신으로 2024년 3월부터 회생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과거 채무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경험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서류 검토 시 채무자들의 고통과 간절한 삶을 염두에 두고 신속하고 정확한 심사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채무자들을 위한 회생위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회생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여전히 크다. 김혜진 외부전임회생위원은 “채무자를 단순히 약속을 어긴 죄인으로 보지 말고, 우리 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돌아와 기여할 수 있도록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균형 있게 조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박성희 관리위원도 일반회생 절차를 진행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접할 때 공감이 가지만, 직업적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상호 내부회생위원은 도덕적 해이가 느껴지는 채무자를 만날 때 고민이 되었고, 성실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를 볼 때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업무에 더 매진하기도 하였다고 전했다.
격무에도 불구하고 회생위원, 관리위원들은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김혜진 외부전임회생위원은 개인회생 개시 결정을 받은 채무자가 “이제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 감사하다”고 전화를 했을 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성희 관리위원도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하면서 유관 지원 단체와 연계하여 자금 지원을 받고, 이를 통해 채권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며 사업주들이 감사의 뜻을 전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상호 내부회생위원은 “누군가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전진봉 내부회생위원도 경력은 짧지만 채무자들을 회생시켜 경제사회에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야근하며 힘든 일을 함께 해낸 동료들과의 경험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무엇보다 회생위원들은 이 일이 단순한 직업적 책임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김상호 내부회생위원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도 더 행복한 법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전진봉 내부회생위원은 5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바쁜 업무를 핑계로 하지 말고, 시간을 내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채무자들을 사회에 복귀시키려면 회생위원부터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며, “채무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회생계획을 잘 수행해 건강하게 경제사회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 외부전임회생위원은 가족들이 모두 다른 지역에 있어 남은 2024년에는 부모님과 형제들과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고, 따뜻한 2025년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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