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X 마음대담] 마주하고 나아가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공간 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구성원

법원으로의 초대

2024.07.08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
이광우 센터장, 김희영 조사사무관, 이은진 조사사무관,
백승혜 조사관, 김선영 실무관, 홍영진 판사,
대경민 보안관리서기보, 김태수 보안관리서기, 송현종 조사과장

마주하는 것은 용기이며 시작이다. 그 시작에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난다. 지난 3월 6일 경기도 구리시에 국내 최대 규모 단일 면접교접센터 이음누리가 문을 열었다. 면접교섭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은 누구나 비용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부모와 아이들이 용기를 내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삶의 어느 한 부분 빛깔을 잃은 부모와 아이들이 만나 일상에 다시 색을 입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상처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애쓰는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구성원들이 개소 후일담을 들려준다.

글 이재영 사진 조인기

이광우:월례회의를 앞두고 대담을 나누게 되었네요. 홍영진 판사님은 처음 뵙죠? 가사단독 재판을 맡고 계시고 면접교섭센터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이셔서 오늘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홍영진: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동:(인사)
이광우:서로 잘 아는 사이지만 자기소개를 하고 시작할까요? 저는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에서 합의부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이광우 판사입니다. 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센터장이라고 하지만 실무진 분들이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를 잘 운영해 주고 계시고 저는 논의가 필요한 사항을 결정하고, 도움을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희영 사무관님을 비롯해서 여기 계신 분들이 일을 너무 잘하셔서 늘 든든합니다.
김희영:칭찬을 들으니 쑥스럽습니다. 김희영 사무관입니다. 저는 지난 1월 광역면접교섭센터 전담 조사관으로 발령받았어요. 백승혜 조사관과 함께 광역면접교섭센터 준비 단계부터 합류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서울가정법원 이음누리 면접교섭센터 근무 경험이 있어서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개소 준비 단계부터 함께 하는 건 완전히 새로운 일이더라고요. 면접교섭센터의 특성을 고려해서 구매할 놀잇감의 리스트를 만들고 도배지, 장판 색상을 고르면서 자영업자의 느낌이 이런 것인가 싶었어요. 하하. 물론 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개소 준비팀에서 함께 한 일이지만, 저희는 그 공간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 있으니까 더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백승혜:부장님, 사무관님과 저의 애정 어린 선택과 손길이 들어간 광역면접교섭센터죠. 벽지를 무슨 색으로 할지, 각 면접교섭실에는 어떤 물품을 구비하여 배치할지 등으로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개소했을 때는 구상한 것만큼 나오지 않아 좀 속상했지만 물품이 들어오고 배치하고 진열하면서 나아진 모습에 안도했습니다. 지금 광역면접교섭센터를 찾는 아이들이 공간을 좋아하고 부모님들도 만족스러워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다른 이야기가 길었네요. 안녕하세요. 백승혜 조사관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광역면접교섭센터 개소를 위한 TF에 참여하였고, 현재 광역면접교섭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광역면접교섭센터 구성원이 5명인데 합이 잘 맞아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김선영:저도 이곳에 와서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데 모든 분이 도와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3월에 발령받아 서울가정법원에서 광역면접교섭센터로 온 속기 실무관 김선영입니다. 속기 업무가 아닌 업무를 하니까 긴장도 많이 하고 실수도 잦았는데 사무관님, 조사관님, 실무관님들께서 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개소식부터 함께 한 멤버라 광역면접교섭센터에 대한 애정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중입니다.
김태수:김선영 실무관님은 실수를 거의 안 하시는 거 같은데요. 전혀 다른 일을 해내시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사 보안 업무를 하다가 광역면접교섭센터 개소 소식을 듣고 지원해 합류한 김태수 실무관입니다. 사무관님, 조사관님이 다 준비해 놓은 새 건물에 숟가락만 얹는 느낌으로 개소하면서 왔고요. 저도 청사에 있을 때와는 조금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데 작은 규모라 더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것들이 많습니다. 이곳 광역면접교섭센터에서 업무 능력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고, 가족 같은 분위기인 것도 참 좋아요.
대경민:저도 그 점이 정말 좋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깨끗하게 리모델링된 건물에서 일하는 편안함이 있죠. 쉬는 날 아이들과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보자마자 천국이라고 하더라고요. 인사드리겠습니다. 천국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는 대경민 실무관입니다. 하하.
백승혜:천국 같은 곳이라니! 엔딩 멘트를 벌써 하시면 어쩝니까?
일동:웃음
이광우:홍 판사님도 인사 부탁드려요.
홍영진: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가정법원 가사 6단독을 맡고 있는 홍영진 판사입니다. 직접 와본 건 오늘이 처음인데요, 시설도 정말 잘 되어 있고 밝은 에너지가 가득 느껴집니다. 이렇게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고요. 조사관님, 실무관님 덕분에 든든한 마음으로 면접교섭에 도움이 필요한 사건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광역면접교섭센터의 생생한 현장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준비와 시작

이광우 센터장(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센터이음누리)

이광우:홍 판사님 말씀대로 사건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게 좋은 일이죠. 서울센터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용자를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해소되었고 또 경기 동북부 지역에 면접교섭 지원 시설이 생겨서 그동안 먼 거리의 면접교섭센터를 이용해야 했던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게 됐죠. 여러 의미로 행정처에서 기획을 잘 하신 것 같아요. 좋은 기획과 운영 주체인 서울가정법원의 노하우가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난해 9월부터 준비를 시작했죠?
백승혜:네, 행정처 결정이 2022년 11월에 났고, 설계와 예산 문제 조율 후에 2023년 9월부터 TF를 운영하면서 준비했죠.
김희영:면접교섭센터는 이혼이나 별거 등 여러 이유로 함께 살지 못하는 부모와 자녀를 만나게 해주고 부모와 자녀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여,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이잖아요. 갈등 속에 있는 사람들이 오는 경우가 많아서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그걸 염두에 두고 부모와 자녀에 대한 가사 조사와 후견적인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조사 직렬 조사관, 보안관리대직원, 행정 업무 등 지원 가능한 실무관으로 구성원을 꾸렸죠. 개소 후 3개월이 지났는데, 지내보니 어떠신가요? 저희가 주말 근무를 해야 하는 특성이 있잖아요.
백승혜:저희 면접교섭센터 이용자 95% 이상이 법원 판결에 의해 이용을 하시잖아요. 판결이나 사전처분 결정, 조정조치 명령으로 면접교섭센터에 오시는데 대부분 소송 중이고 각자 생계 때문에 주말을 더 선호하세요. 당사자들 편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근무를 하고 있죠. 4주 차까지 사례마다 한 달에 두 번씩 면접교섭을 지원하고, 5주 차와 공휴일은 휴무를 하고 있어요.
김희영:토요일과 일요일을 나누서 근무를 하죠. 대체휴일이 있지만 주말을 쪼개서 쓰느라 구성원 모두 애쓰고 있어요.
백승혜:저는 토요일에 근무를 하는데 주말에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출근하려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면접교섭센터에 와서 면접교섭을 잘하고 가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뵈면 굉장히 보람돼요. 낯설어 하던 아이들이 적응하고 시간을 잘 보내는 걸 보면 주말에 출근해 문을 연 보람이 있죠.
이광우:법원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가 쉬운 일은 아닌데 업무 특성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개소 후에 많은 가정이 참여했죠? 기억에 남는 분들 계신가요?
백승혜:아이를 거의 2년 만에 만나는 아버님이 기억나요.
개소하고 아주 초창기에 오셨던 분인데 처음에 정말 안타까웠어요. 면접교섭센터에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난감이나 물건이 진짜 많잖아요. 야심 차게 준비한 그 물건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질문만 계속하시는 거예요.
김선영:준비실에서 보신 건가요?
백승혜:네, 면접교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준비실에서 상담위원 두 분이 관찰하시잖아요. 혹시 아이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시거나 아이가 힘들어하는 등 개입이 필요한 순간에는 저희가 들어가야 해서요. 저도 상담위원님들과 함께 보고 있는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은데 쭈뼛쭈뼛하면서 말도 못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개입했죠.
이광우:좀 나아졌나요?
백승혜:초반에 아버님이 받아들이지 못하시더라고요. 본인은 산책하고 등산하고 걸으면서 관계를 풀어야 하는데, 센터에는 그럴 공간이 없다고 언짢아하셨어요. 이곳에는 아이를 위한 것들이 많으니 잘 활용하시라고 설득했는데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장난감 가지고 노는 법도 알려드리고
상담위원분이 직접 들어가서 아이랑 놀아주면서 보여드렸죠.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달라지셨어요. 지금은 아이와 볼링도 치고, 보드게임도 같이 하세요.

홍영진 판사(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접센터이음누리)

김선영:조만간 옥상에 나무도 심고 휴게공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야외 공간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백승혜:옥상은 양육자들의 대기장소가 되지 않을까요? 면접교섭은 저희가 과정을 지켜봐야 해서 옥상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김희영:이분은 제가 예전에 조사를 담당했던 사건의 당사자였어요. 아빠가 아이 양육하는 방법이 미숙해서 체벌도 많이 하고 그런 과정에서 아동학대 신고가 학교로부터 들어간 사건이었어요. 아빠가 고의적으로 애들을 방임하거나 양육할 의지가 없었던 가정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백승혜:면접교섭센터에 처음 오셨을 때 A4 용지를 달라고 하셔서 그림 그리시려나 보다 하고 드렸는데 아이에게 수학 문제를 풀게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말렸더니 아이와 헤어지기 전에 가르쳤던 거라면서 고집을 부리시더라고요. 위로 큰 아이가 둘이 있어요. 아동학대도 그 아이들 공부시키다가 체벌을 해서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셋째를 보고 싶어서 면접교섭을 신청하신 건데 심문기일에 판사님께 해맑게 면접교섭센터에서 수학문제 가르쳤다고 하신 거죠. 그때 판사님이 거기 재미있는 시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두고 수학문제를 가르쳤냐고, 놀이야말로 최선의 양육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렇게 판사님, 상담위원과 조사관의 노력이 모아져 아버님의 태도가 점차 바뀌신 것 같아요.
김희영:부모로서 자녀와 소통하고 훈육하는 기술이 많이 부족하신 분이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자녀들과 분리되어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면접교섭센터에서의 경험이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백승혜:6월부터는 첫째, 둘째까지 합류해서 아이 셋에 대한 면접교섭으로 진행해요. 정말 잘된 일이죠. 조금씩 개선되는 걸 보면서 그 아버님이 면접교섭센터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니 보람도 느껴지고, 뿌듯하더라고요. 마음은 있는데 표현이 미숙했던 아빠와는 정반대되는 분도 계셨어요. 당일날 아빠가 주무시느라 안 오셨는데, 그땐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김선영:10시 사건이었죠? 저도 기억나요.
백승혜:맞아요. 6살 아이가 10시까지 오려면 아침부터 얼마나 바빴겠어요. 그런데 아빠가 오지 않은 거예요. 전화를 했더니 잠에 잔뜩 취해서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오히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상담위원 두 분과 면접교섭실에서 재미있게 놀아주려는데 아이가 풀이 죽어서 표정이 좋지 않았어요. 그때 양육자인 어머니께서 실내놀이터의 푸시카를 타면 좋아할 거라고 조언해 주셔서 아직 실내놀이터를 개방할 단계는 아닌데 특별히 오픈했어요.

김희영 조사사무관(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김희영:면접 초반회기에는 자녀와 부모가 서로를 탐색하고 애착관계를 회복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공간이 크고 자극이 많은 실내놀이터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런 상황에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죠.
백승혜:네, 아이에게 자동차를 태워주었더니 그제야 표정이 풀어지더라고요. 푸시카를 작동하느라 실무관님들이 건전지 새로 넣어주시고, 아이가 아빠를 만나진 못했지만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면서 모두 함께 신경을 썼죠. 양육자분들이 면접교섭센터에서 아이가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앞으로 잘 이용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김태수:저는 정말 회차마다 아이들 표정이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무리 놀이시설이 잘 되어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고 낯설거든요.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도 있지만 나중에는 표정도 밝아지고 회차가 이어지면 인사도 밝게 해요. 그렇게 개선되는 모습이 정말 좋아요.

광역면접교섭센터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
김희영:김선영 실무관님이 우리 광역면접교섭센터의 대표전화를 받고 계신데, 기억에 남는 일은 없으셨어요?
김선영:저는 무엇보다 처음에 적응을 못 한 제가 기억에 남아요.
일동:웃음
김선영:속기 업무는 재판에서 증인신문 정리하는 것에 업무가 맞춰지는데 면접교섭센터는 모든 게 연계가 되잖아요. 민원업무, 스케줄 관리 등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까 하나하나 체크하는 게 정말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 특히 스케줄 관리가 제일 중요한데 상담위원들이 많으시고 매일 오전, 오후 담당하시는 분들이 달라서 그걸 맞게 조정해야 하죠. 처음엔 다른 분께 연락드려서 일정이 꼬이기도 했어요. 상담위원분들이 잘 무마해 주셨지만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백승혜:누구라도 오면 돼요. 너무 많으니까, 혼동이 될 수 있죠. 위촉된 상담위원만 40여 분 이시니까요.
김희영:이제까지 면접 일정이 다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너무 애쓰시고 있는 것 같아요.
김선영:다른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어요.
김희영:면접교섭은 약속 정하는 일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연락이 잘 되어 모두 제시간에 도착하기만 해도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어요. 그래서 부모와 자녀, 상담위원의 면접회기 스케줄을 관리하고 문자알림도 해주시는 실무관님이 굉장히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시는 거죠. 만반의 준비를 해놓더라도 양육자가 갑자기 애가 아파서 못간다고 하면서 당일취소를 하거나 비양육자가 늦잠을 자느라 시간이 되어도 연락이 없이 나타나지 않는 일이 생기면 정말 난감합니다.
대경민:종종 있죠, 그런 일이.
김희영:네,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실망하는 자녀나 또는 비양육자의 얼굴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이광우:김태수 실무관님과 대경민 실무관님은 면접교섭센터 근무는 어떠세요? 가정법원 면접교섭센터의 경우는 좀 어려운 당사자들이 힘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얼마 안 됐지만 그사이 광역면접교섭센터에서 그런 일은 없었나요?
김태수:가정법원 면접교섭센터의 경우 보안관리대가 건수 별로 투입이 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사건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습니다. 이광우 부장님 말씀대로 소란을 피우고 아동 탈취까지 있을 법한 적도 있고요. 근무하면서 난감한 적이 많았어요. 아이가 울고 엄마, 아빠도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고, 그런 걸 자주 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거든요. 이곳 광역면접교섭센터에서는 아직까지 없어요. 물론 면접 1회 차에 오시는 분들은 좀 까칠하신데, 점점 좋아지세요.
대경민:처음에 오시면 휴대폰이나 녹음이 가능한 장비는 보관함에 넣고 입실하시라고 안내하면 그때부터 화를 내시죠. 아이랑 사진도 못 찍는 거냐면서 버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태수:다행스러운 건 그때뿐이고 2, 3회 차가 되면 달라지십니다. 아, 내가 단편적인 걸 보고 판단할 뻔했구나 생각하죠. 회차가 지날수록 아이도 즐거워하고 부모님들 표정도 부드러워져요. 그럴 때 한 가정을 바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광역면접교섭센터에 있다는 게 보람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면접교섭센터는
대원들에게 인기가 없어요. 주말에도 일하고 거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해서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좀 전에 대경민 실무관 이야기처럼 광역면접교섭센터는 천국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김희영:보안관리대원이 면접교섭센터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상주하면서 근무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본원의 경우에는 다른 업무도 병행하시니까, 사례가 진행되는 시간에만 잠깐 오셨다 가시는데 말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면접사례를 다 알고 계시고, 당사자와 보안관리대원이 서로 신뢰감을 주고 받으면서 돌발행동의 여지를 사전에 예방하기도 하고요. 사례에 대한 이해가 깊으니까 맞춤형 보안을 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요. 면접교섭사례를 함께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는 한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든든합니다.
대경민: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하게 느껴요. 본원에서 근무할 때는 건수별로 들어가다 보니까 어떤 사건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잖아요. 아이를 다루는 스킬이 떨어지는 분들을 보면 앞뒤 맥락을 모르니까 그냥 불편하기만 했어요. 이곳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사건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케어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보람도 커지고요. 동료들에게도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고 이야기해요.
김태수:너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마세요, 우리가 더 오래 있어야 되겠네요.
대경민:앞으로는 정말 힘들다고 말해야겠어요. 하하.

백승혜 조사관(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백승혜:광역면접교섭센터에서 5명이 모여서 그 주에 있는 사건을 체크하면서 매주 주간회의를 하는데 그런 것들도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실무관님들도 사건을 알고 당사자를 마주하는 것과 모르고 마주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고요. 저희가 면접교섭실이 많다보니 아이의 연령과 성별, 상황에 맞춰 어느 면접교섭실을 사용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죠.면접교섭실이 많아 좋은만큼 관리나 이런 부분도 더
신경써야 하고, 그럴 때마다 실무관님들이 더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김희영:우리 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 중에 양육자와 비양육자가 서로 마주치는 것을 극도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주차장이 하나인데 서로 만나면 껄끄러울 때 실무관님들이 더 신경 쓰시잖아요.
백승혜:예민한 분들이 계시죠. 실무관님들이 주차장까지 안내해 주시기도 하고, 저희가 시간차를 두거나 동선 분리를 해서 대기하고 입장하게 하는데 가끔 친인척이 같이 와서 그 차량에 계시는 경우가 있어요. 가령 비양육자가 먼저 와 있는데 비양육자와 같이 온 부모님이나 친인척이 차량에 타고 있다가 양육자가 도착하면 주차장에서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려고 하거든요. 그럴 땐 실무관님들이 출동하셔서 제지하고 수습해 주셔야 해요.
김태수:본원에서는 양육자와 비양육자가 분리되어서 들어오는 입구가 나뉘어져 있잖아요. 우리 광역면접교섭센터는 기존의 등기소를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따로 입구를 만들 수 없었어요. 동선을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데 그게 좀 아쉽긴 합니다. 만약 다음 광역면접교섭센터가 문을 연다면 이런 점을 고려해서 설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주하면 좋을 게 없으니까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1시간
김선영:그래도 기존에 면접교섭센터를 이용하려면 가정법원에 방문해야 했는데 법원에 가지 않고 단독 건물로 올 수 있는 건 국민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생각해요. 법원이라는 공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낯설고 두렵기도 한 곳이잖아요. 방문이 꺼려지는데, 이렇게 아담하고 예쁜 공간에 온다고 생각하면 면접교섭의 진입장벽이 더 낮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와 보면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잘 왔다는 생각하실 거고요.
김희영:법원에서 가사조사관으로 조사를 할때는 보통 당사자들을 두세번 정도만 만나고 끝인데, 면접교섭센터에서는 한달에 두번씩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만나니까 그 분들의 상황이나 심정이 더 잘 공감되고 때로는 정이 들기도 해요. 엄마 품에 안겨 온 아기가 종결시점에서는 개구장이 아이가 되어서 걸어서 가는 모습을 볼 때도 있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에요.
대경민:한번 이용 시간이 1시간이잖아요. 너무 짧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희영:보통 면접교섭 일정은 하루나 1박 2일로 정해지는데, 센터를 이용하게 되면 1시간으로 정해지니까 그렇게 짧은 시간 보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서운해하시는 비양육자가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진행을 해보면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아이에게만 관심을 쏟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부모 자녀 간의 관계 회복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집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같이 있더라도 각자 휴대폰을 보거나 밥을 먹거나 차를 타고 이동을 하거나 하면서 몸은 같이 있지만 서로 소통하지 않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하잖아요. 비양육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을 느끼고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도 나중에는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김선영 실무관(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김선영:가끔 다른 면접교섭센터 이용을 하시고 너무 좋으셨는지 광역면접교섭센터도 이용하고 싶다는 양육자분도 계세요. 아이가 미취학 아동인데 아빠와 아이가 초등학교 때까지 이용했으면 하시더라고요. 규정상 6개월까지이고, 한 번 더 연장해서 1년까지 하는 거라 안 된다고 말씀드리니 무척 아쉬워하시더라고요. 저도 안타까웠는데 규정도 있고, 대기하고 있는 분들도 많잖아요.
홍영진:면접교섭센터로 사건을 보낼 때 상당히 저항이 있는 경우들이 있어요. 한 사건은 아빠가 아이를 탈취당한 입장이어서 굉장히 분노한 상태였거든요. 그분은 본인이 양육권을 가져야 하고 면접교섭도 최소한 1박 2일을 해야 하는데 한 시간은 말이 안된다며 법정에서 감정을 표출하셨어요. 그런데 막상 센터에서 면접교섭을 하면서 정말 달라지셨어요. 아이가 전에 아빠 집에 가면 아빠가 늘 TV만 보고 잘 놀아주지도 않았는데, 센터에서는 아빠가 1시간 동안 집중해서 놀아줘서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이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야 할지를 몰랐던 분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서울센터에서 진행한 사건이긴 한데 조사관님, 상담위원님께 조언도 구하면서 잘 극복하셨어요. 서로 마음도 가까워지고 아이가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하더군요.
대경민:아이가 발전하는 것도 보이고 비양육자들의 행동이 바뀌는 것도 보면서 제 자신도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아빠로서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어깨너머 배운 지식들을 활용해서 좀 더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희영:대 실무관님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잖아요.
김태수:엄청 가정적인 최고의 아빠죠.
대경민:그런가요?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하하. 백승혜 조사관님께 사건 중 아이가 아빠를 만나기 싫어해서 두 번째 기일까지 아예 얼굴도 못 보고 소식만 듣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경우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비양육자 아버지들 중에 아이 멀어지는 뒤통수만 보고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보면 같이 핑 돌면서 ‘아, 나도 집에 가서 잘해야지’ 싶고 그래요.

청소년까지 아우르는 공간
백승혜:저희 실내놀이터가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서 관찰실 역할을 하잖아요. 법원 상담위원이 진행한 시범면접교섭때에도 아이가 쿠션으로 얼굴을 가리고 뒤돌아 있어서 제대로 면접교섭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타법원 면접교섭센터에서도 그런 식으로 아이 얼굴도 잘 보지 못하다가 마지막으로 광역면접교섭센터를 이용하러 오신 거예요. ‘앞으로 더 이상 소송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하겠다. 아이만 봤으면 좋겠다’라고 한 거죠. 그런데 아이가 양육자대실에만 있고 아빠를 만나러 나오지 않는거예요.한 달 반 정도 됐을 때 저희가 아빠에게 여쭤봤어요. 계속 아이가 거부하면 중단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니까 본인은 ‘다 상관없다’고 아이 소식만 들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쭉 끌고 가보기로 하고 상담위원분들과 계획을 세웠어요. 좀 능동적으로 해보자고 하고 아이를 실내놀이터로 뺐죠.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였는데, 실내놀이터에서 아이가 노는 걸 멀리서 아빠가 지켜보게 했어요. 대면은 아니지만 유리벽 너머로 아이를 볼 수 있게 해드린 거죠. 아이가 그네 타고 노는 뒷모습, 옆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그날은 안 울고, 웃고 가셨어요. 그분을 보면서 꼭 드라마틱하게 관계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서로 계속 이어지고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김희영:이광우 부장님, 설계할 때부터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지요?
이광우:처음엔 유리가 없는 완전히 오픈된 놀이공간으로 기획된 것이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넓은 놀이공간을 만들고, 센터 어디에서든지 아이를 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소음 문제가 걸리더라고요. 기획 의도를 살려야 했기 때문에 유리벽을 세우게 됐죠.
김희영:직원 입장에서는 사무 공간이 너무 오픈 되어있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어요. 직원과 상담위원이 사례에 대해 나누는 말을 당사자들이 듣기라도 하면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죠. 실제 근무를 해보니까 직원과 상담위원 당사자 간에 원활하게 소통이 이루어지고, 개입이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서서 좋더라구요.

김태수 보안관리서기(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이광우:실내놀이터 이야기를 해서 궁금해졌는데, 혹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나 장난감이 있나요?
김희영:청소년 자녀들도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개소 준비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노래방이나 닌텐도 게임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좋아해주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동차나 그네를 좋아하구요.
백승혜:큰 아이들은 빈백도 좋아해요. 관찰해 보면 거기 누워서 보드 게임도 하고 대화도 나누더라고요. 누워보면 정말 좀 편안해지거든요. 큰 아이들은 놀이를 하는 것보다 그런 식으로 긴장을 풀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좋아하더라고요.
홍영진:큰 아이들이 뛰어 놀만한 공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곳곳에 갖춰져 있군요. 닌텐도는 전부 오픈하시는 건가요?
백승혜:다 오픈은 하지 않고요. 아이들이 사전에 요청하면 준비해 놓고 틀어주죠. 큰 아이들이고 면접교섭이 몇 차례 진행되고 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비양육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래방이나 닌텐도를 이용한 면접교섭을 진행하기도 해요. 닌텐도 같은 경우에는 비디오 대여처럼 장부를 만들어 놓고 칩을 대여하고 있죠.
이광우:서울센터는 초등학생까지만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는 4개의 면접교섭실 중 청소년을 위한 방을 만들어서 청소년기 자녀에게도 면접교섭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 재판부 입장에서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조금 큰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사건도 있거든요. 청소년들이 과연 이런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편안해할까 우려가 됐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부모도 좋아하고요. 큰 아이들은 아이들이 면접교섭을 거부하면 볼 수 있는 길이 없었는데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니까요. 설계 단계부터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생각하고 노래방도 그래서 설치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입니다.
백승혜:이제 ‘인생네컷’ 기계만 하나 들어오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이광우:좋은 아이디어네요.
김희영:당사자들이 센터에 들어올 때는 핸드폰을 보관소에 맡기도록 되어 있어서 면접할 때,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시는데 그런 부분도 해결할 수 있겠어요. 사실 면접교섭센터 내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센터와 양육자, 비양육자의 사전협의가 필요합니다. 가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인생네컷’ 기계가 있으면 놀이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 좋겠어요.
이광우:예산이 필요하겠군요. 하반기에 신청해 보도록 하죠.
김선영:아이들도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전국 최초의 광역면접교섭센터가 좋은 선례가 되도록

대경민 보안관리서기보(서울가정법원 광역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이광우:다들 정말 고생이 많으신데,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광역면접교섭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잖아요. 우리 센터가 기존 청사를 활용하다 보니까 동선 분리 등 완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조금 부족한 것들을 운영의 묘를 살려서 잘 메워나갔으면 합니다. 다른 지역에광역면접교섭센터를 만들 때 참고가 될 백서 발간도 해야 하죠.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곳이니, 준비 과정과 운영하면서 느낀 것들 백서에 잘 담았으면 좋겠고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파이팅하고 계셔서 많은 분들이 믿고 이용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홍 판사님은 광역면접교섭센터 구성원들과 오늘 처음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떠셨나요?
홍영진:광역면접교섭센터를 준비하고 개소해서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잘 운영되는 걸 보니까 저도 괜히 뿌듯하네요. 서울센터만 있을 때는 대기 기간 때문에 보내고 싶어도 보내지 못하는 사건들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해소가 되어 법원에서 적기에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 광역면접교섭센터를 궁금해하시는 판사님들이 정말 많으신데 판사님들도 오셔서 직접 보시면 센터가 부모와 자녀의 안정적인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느끼실 것 같아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어떻게 보면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분들인데 광역면접교섭센터가 그 모든 삶의 새로운 출발선에 큰 위로와 응원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희영:센터장님과 판사님까지 오셔서 광역면접교섭센터 구성원들과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처음인 것 같아요. 처음엔 어색하고 조금 떨리기도 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우리 직원들이 나와 생각이 다르지 않구나 확인하는 시간이었고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단출하게 5명이 근무를 합니다. 처음 하는 경험인데 서로 많이 의지하고 가까워져요. 새로우면서 참 좋은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해요.
백승혜:조사직렬, 속기직렬, 보안관리직렬의 조합으로 하루 종일 같이 근무하는 건 아마 우리가 최초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합을 맞춰가는 게 처음이지만 제법 잘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더 많은 광역면접교섭센터가 생길 텐데 우리가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면접교섭 사례가 점차 많아져서 이번주 토요일에는 면접교섭실 2개의 일정이 가득찼습니다. 주중보다 주말에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이 근무 인원은 2명이거든요. 인원이 없지만 틈 없이 잘 메꿔서 탈 없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김선영:요즘 새로 입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가족 같은 분위기도 새롭고 일도 새롭고요. 그래서 이 공간 자체에 애정이 생겨납니다. 앞으로 잘 유지하고 싶고 계속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다들 떠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백승혜:김선영 실무관님이야말로 떠나시면 큰일 나요. 키우는 식물들 어떻게 해요. 하하. 우리 광역면접교섭센터 살림을 진짜 다 해주고 계셔서 늘 감사해요.
김태수:우리 광역면접교섭센터 분위기가 정말 좋죠. 처음엔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전부 다른 직렬이 모여서 근무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고, 과에서 대표로 왔다는 책임감도 컸고요. 3개월 정도 근무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도 많이 얻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이런 분위기를 다른 법원 가족들도 꼭 한 번씩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대경민:제가 막내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대담 마무리를 하게 됐군요. 하하. 다들 말씀하신 것처럼 단출하게 5명이 시작했는데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합니다. 전국으로 면접교섭센터들이 확장돼서 보안관리대원들도 더 많이 투입돼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저희 아이가 말했듯 천국과 비슷한 이곳에서 더 많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좋은 시간을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광우:대경민 실무관님 마무리 정말 잘 해주셨는데, 제가 딱 한 마디만 더 할게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지금 이용자 대부분이 주말을 원하잖아요. 우리가 주말을 확대 운영하는 게 가장 좋은데 지금 인력으로는 무리죠. 우리 구성원으로는 주말에 시설의 절반 정도 운영하는 게 최대치라고 생각돼요. 인력이 보충된다면 더 많은 당사자가 시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겠죠. 행정처에서 많이 애써주시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인력 충원 등 보완해 준다면 좋은 영향력이 더 많이 더 멀리 퍼져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김희영:정말 중요한 말씀으로 마무리하셨네요. 오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담 마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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