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법원도서관이 국민 속으로!

조사심의관 코너

2018.12.05

# 법원도서관 사무동의 이전
법원도서관은 23년간의 서초동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18년 8월 24일 일산 사법연수원 청사 내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강의실용 건물과 교수실을 사무실용으로 개조하여 단장하고, 낡은 가구와 집기도 새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80명이 넘는 법원도서관 식구들이 한꺼번에 이사한다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별 탈 없이 이사도 잘 마쳤습니다. 새 청사로 출근하여 새로 꾸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설레고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잠시,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지낸 것처럼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아직 법원도서관의 이전을 완료하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정식 개관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개관을 위한 준비
요즘은 법원도서관 식구들 모두에게 참 분주한 하루하루입니다. 보름 앞으로 성큼 다가온 새 열람실 개방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입니다. 새 서가와 열람용 테이블을 구입하여 배치하고, 책들을 새 서가에 배열합니다. 일산에 소장하고 있는 장서만 하더라도 약 14만 권에 이르는데, 이 책들을 열람과 관리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적절히 서가에 배열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새 열람실에 '법마루'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습니다. 새 열람실 명칭 공모에 전국 법원가족 여러분들이 많은 응모를 해 주셨습니다. 좋은 뜻과 소리를 가진 후보작들이 너무 많아 법원도서관 식구들이 몇 번의 의견수렴과 논의를 거친 끝에 '법마루'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며칠 후에는 법마루 입구 한쪽 벽에 "여기는 법이 가는 길 책으로 밝히는 법마루입니다."라는 아름다운 글귀가 쓰인 현판이 붙을 예정입니다. 법마루 개방 및 법원도서관의 기능 확대에 따라 각종 규칙과 내규 정비 작업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법마루 대국민 개방에 따라 전자책, 웹DB, 오디오북 등 종래 법원 내부 가족들에게만 제공되던 온라인 서비스 중 일부를 법마루에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도 있습니다.
법마루 열람실 구석구석 법원도서관 식구들의 고민과 수고가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바닥 카펫과 벽면의 재질과 색상, 전등의 형태, 서가·열람석 테이블의 형태와 색상, 배치, 서가 옆면 싸인보드의 재질과 색상 등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법원도서관 식구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논의와 고민 끝에 세심하게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법마루가 점점 그 모습을 갖추어 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혹시 준비가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이용자들이 불편해 할 만한 것은 없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드디어 2018년 12월 12일부터 법마루를 열고 열람실 업무를 시작합니다. 이번 조사심의관 코너에서는 새 열람실 '법마루'의 구성과 기능에 대하여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법마루 개방과 대국민 서비스 확대
법원도서관은 일산으로의 이전과 더불어 종전의 재판업무 지원 중심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새로 열게 될 열람실인 법마루를 일반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준비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대법원열람실은 재판업무 지원이라는 법원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고 내실 있게 수행하게 하고, 법마루는 일반 국민과 법조 직역 종사자, 법률조사·연구자들을 위한 개방형 법률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법원도서관에 소장된 자료의 열람 및 대출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마련된 「자료의 열람 및 대출에 관한 법원도서관 규정」(법원도서관 내규 제28호, 이하 '내규'라고 한다)에 따르면, 기존 대법원열람실의 열람대상자는 ① 법관 및 법원공무원, ② 검사, 검찰공무원, 변호사, 법무사, 사법연수생, 법학전문대학원생(법학 전공 대학원생 포함) 및 대학교수, ③ 국가기관과 연구기관의 임·직원으로서 소속 기관장의 의뢰로 도서관장의 승인을 얻은 자, ④ 기타 상당한 이유가 있어 도서관장의 승인을 얻은 자로 되어 있고(제2조 제1항), 위 ② 내지 ④에 해당하는 자가 열람을 하고자 하는 경우는 열람신청서를 작성하여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제2조 제2항).
현행 내규에 의하더라도 법원 내부 이용자 외에도 일정한 자격을 갖춘 법조 직역 종사자나 도서관장의 승인을 얻은 자가 열람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법원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원도서관이 대법원 청사 내에 있었을 때에는 청사 보안 등의 문제로 내부 이용자들 외에 일반 이용자의 이용이 매우 저조하거나 일반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법원도서관은 열람실의 대국민 개방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새 열람실 법마루의 열람대상자를 '16세 이상인 자'로 확대하였습니다.
이제부터 16세 이상인 자는 누구나 법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법원도서관에 방문하여 일일이용증을 발급받아 법마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법마루의 구성
법률전문도서관으로서의 법원도서관의 기능, 대국민 서비스 확대, 이용자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법마루의 열람실은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습니다.

▣ 1층 열람실
● 열람실 성격: 일반 국민을 위한 개방형 법률문화공간
● 장서구성: 판례·법령집, 사법행정간행물, 사회과학도서, 교양도서
● 부대시설: 장애인열람실, 디지털검색대
● 서가·열람석 등: 큐빅서가 도입, 열람석 조명테이블 설치

▣ 2층 열람실
● 열람실 성격: 변호사, 교수, 로스쿨 학생 등 법조 직역 종사자, 법률조사·연구자 등을 위한 공간
● 장서구성: 국내 법률도서 및 정기간행물, 사법행정간행물, 학위논문 등
● 부대시설: 개인을 위한 조사연구실(캐럴) 2실, 귀중본열람실, 디지털검색대
● 서가·열람석 등: 벽면서가 도입, 우드슬랩형 열람석 설치

▣ 3층 열람실
● 열람실 성격: 변호사, 교수, 로스쿨 학생 등 법조 직역 종사자, 법률조사·연구자 등을 위한 공간
● 장서구성: 동양(일본, 중국) 법률도서 및 정기간행물, 서양(영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법률도서 및 정기간행물
● 부대시설: 개인을 위한 조사연구실(캐럴) 4실, 세미나실 2실, 디지털검색대
● 서가·열람석 등: 어매니티(패널, 테이블, 거치대 통합형 개인연구공간) 설치

# 새로운 서비스
법원도서관은 법마루에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를 위해 일일열람증을 통해 회원관리, 출입관리, 좌석예약, 사물함관리시스템과 연동되도록 관리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구축하였습니다.
또 자료검색 및 소장위치안내시스템을 도입하여 방문 이용자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소장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법원도서관은 방문 이용자들이 법마루 내에 비치된 디지털검색대를 통해 법원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디지털 자료를 검색·열람할 수 있도록 방문 이용자를 위한 디지털도서관 웹페이지를 새로 개설하였습니다.
장애인 방문 이용자들을 위해 장애인용 각종 공학기기와 편의시설 등이 구비된 장애인 열람실과 법률조사·연구자들을 위한 조사연구실(캐럴)과 세미나실도 마련하였습니다.

# 마무리하며
2018년 12월 12일 '법마루'가 일반 국민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최종 완성된 법마루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법마루에 방문하는 이용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법원도서관 가족 모두의 땀과 노력이 깃든 법마루 열람실이 법조 직역 종사자, 법률조사·연구자,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일반 국민 모두에게 유익하고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법원 가족 여러분들도 여유 있으실 때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하듯 일산에 들러 새로 시작하는 법원도서관을 한 번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법마루 이용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법원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rary.scourt.g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김규동(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조사심의관 코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