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X 특별한 나들이] 2.7g의 박진감, 열정 담은 드라이브 대구지방법원 탁구 동호회 탁동회

테마법원

2024.07.08

대구지방법원 탁구 동호회 ‘탁동회’는 탁구를 통해 일에서 오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모임이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매주 법원 탁구장에 모여 2.7g의 공이 전달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기며 동료애를 쌓고 있다.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여름 향기 한가득 담은

라탄 전등 만들기 도전
뜨거운 여름이다. 대구는 한국에서 덥기로 소문난 도시다. 대구지방법원 탁구 동호회 탁동회 회원들은 여름나기 인테리어 소품인 라탄 전등을 만들기 위해 대구에서도 패션의 중심지인 동성로로 향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시원한 소재 중 라탄을 빼놓을 수 없다. 작업하기 쉽게 미리 물에 불려 놓은 라탄으로 전등 만들기를 시작했다. 날실과 씨실처럼 막엮기 기법으로 라탄을 짰다. 손가락에 힘을 주고 약간씩 당겨주면서 촘촘히 엮어갔다. 너무 세게 당기면 모양이 예쁘게 되지 않아 힘 조절이 중요했다.
이날 공방 작업에 참여한 박재홍 민사집행과장, 김재곤 등기관, 주영원 실무관, 윤수진 참여관은 탁구공의스피드만큼이나 손놀림은 누구보다 빨랐다. 초보가 아닌 듯 능숙하게 라탄을 다뤘다. 동호회 막내인 윤수진 참여관은 40분이 채 안 되서 작업을 모두 끝냈고, 작업이 더딘 다른 회원을 도와주기까지 했다. 윤수진 참여관 덕분인지 회원들은 더 열심히 라탄을 엮었다.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작품에 대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공방에서는 체험을 즐기는 여유보다 탁구장의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회원들 모두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열정적으로 라탄 전등을 만들고, 불을 밝혔다. 라탄 전등은 여름을 좀 더 시원하게 밝혔다.

오고 가는 핑퐁 속에

실력 높이고 동료애 쌓고
뜨거운 열정을 품은 대구지방법원 탁구 동호회 탁동회(이하 탁동회)는 오고 가는 핑퐁 속에서 일에서 오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모임이다. 3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법원 탁구장에 모여 레슨을 받고 실력을 높이며 동료애를 쌓고 있다.
라탄 만들기 고수인 윤수진 참여관은 지난해 12월에 가입한 탁린이(탁구 초보)다. 건강을 위해 탁구 레슨을 받아야겠다고 마음을 먹던 차에 박태성 계장이 탁동회를 권유했고, 바로 가입했다. 가입 다음날, 탁동회 월례회 참여하며 동호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법원의 숨겨 놓은 고수들이 탁구장에 다 모인 듯, 빠른 몸놀림에 크게 매료됐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어떻게 저렇게 몸이 가벼울까’ 감탄했고, ‘탁구의 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습니다.”
김재곤 등기관은 탁동회와 20년 넘게 희노애락을 함께 한 동호회 산증인이다. 군 제대 후 친구들과 탁구를 시작하게 됐고, 입사 후 ‘탁구 동호회’에 가입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주영원 실무관도 탁동회 7년차로 두 번째로 오래된 가입자로 현재 총무일을 맡고 있다. 대학과 군 시절부터 즐겨온 스포츠라서 거부감 없이 즐기고 있고, 탁동회 고수들의 가르침에 탁구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박재홍 민사집행과장은 평소 구기 종목을 좋아하는데, 무릎이 좋지 않아 운동을 쉬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무릎에 부담이 덜 가는 운동으로 지인이 탁구를 추천해 3년 전 탁구 동호회에 가입했고, 현재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情)’이 아주 많은 모임

탁린이라도 소외되지 않아
회원들이 꼽는 탁동회의 가장 큰 장점은 계절과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365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법원 청사에 탁구장이 있어 언제든 찾아서 운동할 수 있다. 특히 많은 회원들이 탁동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매너가 좋고 성품이 훌륭한 분이 많다.’, ‘정(情)이 아주 많은 동호회다.’, ‘탁린이도 얼마든지 탁구를 칠 수 있다.’ 등 다양한 장점들을 꼽고 있다.
그 때문에 탁린이 윤수진 참여관은 초보의 눈높이에 맞춰 커트 서브 대신 맹공(?)서브를 주시는 회원들 덕분에 랠리가 늘었다. 통통 튀는 탁구공 소리를 듣고 있으면, 업무 스트레스도 잠시 잊게 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내일의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전했다. 탁구의 고수인 김재곤 등기관도 땀을 흘리며, 승패의 짜릿함과 외부 대회에서 성장에 대한 또 다른 기쁨과 반성을 함께 하고 있다.

탁구 통해 직원들과 적극 소통

건강과 친목, 두 마리 토끼 잡아
탁동회 회원들은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탁구로 소통하며 서로 배우는
시간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있다. 특이하게 김재곤 등기관은 탁구 실력 뿐 아니라 집안 청소를 더욱 열심히 하며 가정에 좀 더 충실해졌고, 박재홍 민사집행과장은 탁구를 즐기다보니 시간이 없어 본의 아니게 절주를 하게 되어 건강이 더욱 좋아지게 됐다. 다만 탁구를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고, 그로 인해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 것도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윤수진 참여관은 운동의 성취감보다 더 큰 것은 ‘정’이라 전한다. 같이 운동하면서 배려하고, 합심하여 게임을 하다보면 땀을 흘린 만큼 우정도 커지고 있다. 탁구 초보이지만 동호회 회원들이 절대 기죽지 않게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여 주고 있다. 김재곤 등기관은 역시 건강, 아직도 많이 부족한 탁구 실력이라고 겸손에 찬 말을 전했다.

탁구대회 참가 등 다양한 기억
맛집 여행, 전지 훈련 등 추억 쌓아
특히 탁동회와 오랜 역사를 함께 한 김재곤 등기관과 주영원 실무관은 탁동회에 대한 흐뭇한 기억이 많다. 김재곤 등기관은 민·관·군 합동 탁구대회에 참여해 상금을 주최 측에 기부(장애우의 탁구활동 지원)했던 일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
주영원 실무관은 6년 전 역대 회장들과 친선탁구대회를 하며 선배들과 즐거운 소통의 시간이 기억에 남아 있다. 이외에도 보성 맛집 여행, 3박 4일 울릉도 전지훈련, 가정·서부 연합교류전도 즐거운 추억에 조각이 되어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 법원 탁구장이 지하에 있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이다. 오래된 대구지방법원 청사 사정으로 탁구장이 폐쇄 될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탁구장을 지켜주신 법원장님, 국장님, 과장님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모두 탁구의 고수를 꿈꾸며
웃고 즐기며 화합하는 동호회
2024년 탁동회 회원 모두 탁구의 고수가 될 것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윤수진 참여관은 탁구 레슨과 동호회 활동을 통해 탁구 실력을 갈고 닦은 다음, 멋지게 복식 경기 하는 날 운동일기를 쓰고 싶다고 전했다.
총무인 주영원 실무관은 탁구에도 승진과 흡사한 승급제도가 있는데, 실력을 키워 탁구 승급을 꿈꾸고 있다. 또 동호회 회원들과 생활체육 탁구대회에 참가해 멋진 대구지방법원 탁동회를 알리고 실력을 겨뤄 보고 싶은 마음이다.
김재곤 등기관도 탁동회가 외부 대회에 참가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 ‘스코트(scourt)’인데,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통해 여러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스코트(scourt)’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회장인 박재홍 민사집행과장은 신규 회원으로 실무관이 가입하는 경우가 드문데, 앞으로 실무관들이 탁린이로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홍보해 함께 즐탁(즐거운 탁구)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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