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X 특별한 나들이] 함께 걷고, 땀 흘리고, 활력은 기본, 우정은 덤 광주가정법원 산악회

테마법원

2024.08.08

광주가정법원 산악회는 건강과 활력은 기본으로, 웃음과 우정은 덤으로 얻어가는 동호회다.

안동범 법원장을 비롯해 15명의 법관 및 직원 회원이 1년에 4회 분기별로 산행을 함께하고 있다. 광주가정법원 산악회 회원들이 오늘은 등반 대신 ‘나만의 캘리그래피 부채’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글 정혜영 사진 조인기

시원한 여름나기 필수 아이템

‘나만의 캘리그래피 부채’ 만들기

아무리 더워도 ‘부채’ 하나로 여름을 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에어컨에 손 선풍기로 대체됐지만, 여전히 여름나기 소품인 부채는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주가정법원 산악회(이하 산악회) 회원들은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나만의 캘리그래피 부채’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산악회 회원 오승열 사무관, 이수정 참여관, 조범제 조사관, 최대승 실무관 모두 캘리그래피는 처음이다. 다행히 부채에 바로 작업하지 않고 한지에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붓펜 사용법을 배우고, 부채에 쓰고 싶은 글귀를 선택해 연습했다. 부채는 종이와 모시 소재 중 모시 부채를 선택했다. 회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늘색 꽃이 그려진 부채, 해바라기가 그려진 부채를 전시했다. 글귀 또한 여러 예시가 있었고, 그중 고르거나 자신이 원하는 문구로 작성하기도 했다. 한지에 마음에 드는 글귀를 신중하게 써내려갔다. 회원들 모두 집중해서 여러 번 연습했고, 부족한 부분은 강사에게 따로 지도를 받기도 했다. 글씨 쓰기 연습이 끝나자 채색할 색을 선택하고 다시 연습에 들어갔다. 수묵화 물감이라 색감이 고급스러웠다.

오승열 사무관과 이수정 참여관은 짧은 연습을 끝내고, 제일 먼저 부채에 그림을 그리고 글귀를 썼다. 오승열 사무관은 해바라기를, 이수정 참여관은 꽃 그림을 그렸다. 연습했던 대로 붓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문질러서 꽃 모양을 만들었다. 오승열 사무관은 거침없이 붓을 사용했다. 툭툭 붓에 힘을 주어 그림을 그렸고, 해바라기씨를 너무 균일하게 그린 것 이외에는 작품에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예시 작품보다 훨씬 더 잘 그렸다는 칭찬도 받았다. 이수정 참여관은 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라는 글귀를 새기고 예시와 달리 분홍색 꽃으로 바꾸어 그려 더욱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부채를 만들었다.

조범제 조사관은 과거 서예를 한 경험이 있어 글씨 쓰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부채에 직접 작업하는 것은 약간 달라 번지는 듯했지만, ‘행운’이라는 글귀를 임팩트 있게 새겼고, 시원한 색감의 부채를 완성했다.

산악회 막내인 최대승 실무관은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가장 늦게 작업을 시작했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빛날 거야’라는 새긴 문구처럼 빛나는 부채를 완성했다. 공방 체험에 참여한 산악회 회원 모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했고, 고산을 완등한 것처럼 뿌듯해했다.

등산 통해 가성비 높은 운동 효과

숨은 명산 찾은 묘미도 함께 느껴

회원들 모두 산을 타면서 좋은 것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고 전한다. 가장 좋은 효과는 당연히 운동 효과를 꼽았다. 그것도 운동 시간 대비 가성비가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근력 강화, 심폐기능 강화, 정신적 만족감 등 정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력은 직원과의 소통과 친밀감이다. 최근 산악회는 무등산을 다녀왔고, 그동안 눈인사 정도만 하고 지냈던 직원도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 보면 흘렸던 땀만큼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무엇보다 산악회 활동을 하다 보면 유명한 장소보다 숨은 명소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전국의 빼어난 명산도 좋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녀오고 난 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산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승 실무관은 “TV 프로그램 중 ‘맛있는 녀석들’을 재밌게 보고 있다”며 “숨어 있는 맛집을 찾아내는 연출 능력에 늘 감탄하고 있고, 산악회 활동도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 추자도에 다녀왔다. 바다를 시원하게 가르는 쾌속선의 경쾌함과 에메랄드 빛 바닷물, 정상에서 맞아보는 잔잔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은 회원들에게 잊을 수 없을 기억으로 남아있다. 완주 후 맛보는 막걸리 한잔은 더 꿀맛이라고. 코로나19 이후로 산악회 활동이 많이 위축됐었다. 회장 오승열 사무관은 “동호회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며 “하반기에는 1박2일 산행도 계획하고 있어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악회는 첫 가입은 망설여도, 퇴직까지 함께하는 동호회다. 함께 운동하고 호흡하는 기억들이 한 장 한 장 쌓이다 보면 다음 산행이 기다려지는, 누구나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동호회로 자리 잡는 게 동호회 회원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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