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은 지금] 정의의 빛을 밝히며 시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다 사람을 향한 사법, 광주지방법원

테마법원

2025.08.05

법원은 지금

글. 손 민 정 / 사진. 최 다 영

130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광주지방법원은 공정한 재판과 함께 따뜻한 조직문화와 시민 친화적 사법 서비스를 실천해 왔다. 광주·전남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정의의 공간과 신뢰의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지방법원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법원은 지금

광주지방법원은 대한민국 사법사의 살아있는 기록이다. 1896년 대한제국 법부 산하 ‘전라북도재판소’로 출발한 이래, 법원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사법 정의의 등불을 밝혀왔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광주지방법원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갖추었고, 현재는 135명의 법관과 740여 명의 법원 공무원이 함께 일하는 중추 기관으로 성장했다.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민주·인권의 도시 광주의 정신을 품은 사법기관이자 지역의 법적 안정과 질서를 이끌어온 버팀목이다.

법원은 지금

광주지방법원은 광주광역시 전역과 전라남도 22개 기초자치단체를 관할한다. 320만 명에 달하는 시민의 민·형사·행정 사건을 담당하며, 복잡한 지형과 도서 지역 특성상 사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목포, 순천, 해남 등 4개의 지원과 17개의 시·군 법원 및 등기소를 두어 지역의 특성과 시민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섬이나 오지에 직접 찾아가는 삶터 법정 같은 제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재판받을 권리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대표 사례다.

법원은 지금

광주지방법원은 2023년, 별관 증축과 지하주차장 신설을 완료하며 공간적 한계를 해소했다. 시설 확장과 더불어 민원 편의성과 재판 효율성을 함께 높이는 전략적 전환이었다. 새로 조성된 별관은 민사재판 중심 공간으로 활용되며, 오는 2026년 3월에는 개인·법인의 회생·파산 사건을 전담하는 광주회생법원 개원도 예정돼 있다. 한편, 법률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사법접근센터는 채무, 노동, 세무 등 복합 상담을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창구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와 다문화 소통 활동도 법의 문턱을 낮추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지금

광주지방법원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조직 내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사진 콘테스트, 직원 가족 초청 행사, 체육대회 등은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넘어선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법원장은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이끌고,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더불어, 법관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1법관 1학교 멘토링, 시민을 초청하는 생생 사법마당 등은 열린 법원의 면모를 보여준다. 오랜 전통의 무등봉사단과 같은 내부 봉사활동 역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법원의 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일상 속 따뜻한 연결고리를 잇는 광주지방법원의 <법원사람들>

사람과 사람, 지역사회와 법원을 연결하는 숨은 노력들. 이들의 이야기는 법원이 삶과 희망을 함께하는 공동체임을 증명한다.

“나눔과 음악으로 법원에 따뜻함을 전하며 함께하는 행복을 키워갑니다.” 김희영 행정관

“십여 년 전 여직원회 회장을 맡았을 때 연말 바자회 ‘사랑 더하기’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그녀는 풀하모니라는 음악 동호회를 통해 법원 직원들에게 따뜻한 쉼과 위로를 전달하고 있다.

“법원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실감할 때, 일의 보람도 커집니다.” 오수비 주무관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에 빠르게 가압류 업무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동료를 도우며 스스로의 성장도 실감했습니다.” 그녀는 법원의 업무가 협력하는 조직임을 몸소 느끼며, 그 속에서 일하는 보람을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인상을 남기는 법원을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이아영 주무관

“행사주무관으로 처음 진행한 생생사법마당에서 한 선생님께서 ‘법원이 딱딱한 곳인 줄 알았는데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고 따뜻했다’고 말씀하신 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녀는 작은 순간들이 큰 힘이 되고, 경험이 쌓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험을 나누며 길을 잇는다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정지민 주무관

“모교인 은혜학교에서 장애인 공무원과의 대화를 진행한 순간이 떠오릅니다. 특수학교 재학 시절과 직장 생활에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후배들의 질문에도 답했던 경험이 보람찼었죠.” 그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통의 기회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법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 정지은 판사

“전남대학교 로스쿨 재판연구원 설명회에 참석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법원 밖 지역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갖게 되어 뜻깊었습니다.” 그녀는 앞으로도 광주지방법원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딸의 그림 속 ‘멋진 판사 아빠’, 그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이었어요.” 김대현 판사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의 공개수업에 참석했을 때, 교실 벽면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김대현 판사는 딸의 순수한 응원을 통해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스스로의 다짐이 전해지고 있음을 깨달아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신뢰받는 법원을 만들기 위해

헌법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

그리고 상호 존중의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 가고자 합니다.

광주지방법원 법원장 장용기

법원은 지금

광주지방법원의 역할과 핵심 이슈는 무엇인지요?

광주지방법원은 1896년 전라북도재판소로 출범해 광주·전남 지역의 사법 중심 기관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좋은 재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는 재판 지연 해소에 집중하고 있는데 국민이 신속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내년 개원 예정인 광주회생법원의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부임하신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업무적으로는 경매 법정을 이전하고 재판연구원들에게 쾌적한 사무 공간을 제공한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위사와 월출산 백운동 원림 방문이 인상적이었고, 업무와 문화의 조화를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국민 서비스와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법관 1학교 멘토링 프로그램과 생생 사법마당을 운영하며 법원과 시민이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법률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법접근센터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대상 통·번역 지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으로는 법원 봉사단인 무등봉사단이 장애인 시설과 아동양육시설을 정기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기관과 고려인마을 방문도 이어가며 사회적 약자와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직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계신가요?

권위적이지 않고 가까이서 소통하려 노력합니다.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아픈 직원들에게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따뜻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법원장이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는 동료임을 느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여가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주말에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아내와 함께 지역 명소를 탐방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며 휴식을 즐깁니다. 집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고 주말에는 등산하며 체력 관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이 다시 업무에 집중할 원동력이 됩니다.

광주지방법원을 이끄는 수장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법관들이 헌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방패가 되겠습니다. 또한 서로 존중하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법원 가족 모두가 행복할 때 국민의 신뢰도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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