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발견1] 대전 맛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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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견1] 대전 맛집 추천

2020.10.07

대전맛집추천

대전 맛집 추천

대전하면 어떤 먹거리가 떠오르나요? 보통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칼국수, 성심당의 빵 또는 두부 두루치기 등을 이야기하는데, 대전 토박이로서 제가 알고 있는 맛집들을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소개에 앞서 저는 조금 어른스럽지 못한 입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때문에 아래 식당들은 온전히 제 입맛과 취향에 맞춘 것이기에 모든 분에게 추천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한 번쯤은 방문하여 맛볼 만한 식당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이원준 실무관(대전가정법원)

제가 소개해드릴 첫 번째 맛집은 대전 서구 갈마역로25번길 9-8, 1층에 위치한 ‘와타요업’이라는 텐동 전문점입니다. 저도 ‘텐동’이라는 음식을 모르고 살다가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일본식 튀김 덮밥입니다. 여러 가지 재료를 직접 튀긴 후 밥 위에 올리고, 간장 소스를 뿌려 함께 먹는 음식인데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 같아서 소개해드립니다.
대전 둔산여고 옆 골목에 있는 이곳에 저는 항상 점심시간에 방문했었는데, 그때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대기 명단을 작성하고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 구조로 참치집처럼, 주방을 앞에 두고 빙 둘러앉는 자리여서 직원이 튀김을 튀기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매우 아기자기한 일본식 선술집 느낌입니다. 이 집의 기본 메뉴인 와타텐동을 기준으로 밥 위에 올라가는 튀김 종류가 8가지(새우 2마리, 오징어, 팽이버섯, 가지, 연근, 꽈리고추, 온천계란, 김)가 있어서 여러 가지 튀김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튀김은 바삭바삭한 느낌보다는 폭신폭신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타텐동은 9,000원, 새우튀김 4개와 팽이버섯, 단호박, 꽈리고추, 김이 들어간 에비텐동은 11,000원, 와타텐동 구성에 장어튀김이 추가된 스폐셜 텐동은 15,000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곳 튀김덮밥의 맛을 더욱 올려주는 사이드 메뉴는 바로 맥주 한 잔입니다. 저는 항상 뜨거운 여름날 방문했는데 밖이 덥다 보니 시원한 걸 찾게 되고, 튀김덮밥을 먹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입안이 느끼함으로 가득 차는 시점이 오기 마련인데 그 순간 맥주 한 잔을 한 모금 들이키면 그 청량감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때문에 한 번쯤은 뜨거운 여름날에 이 가게에서 튀김덮밥과 함께 맥주 한 잔도 같이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근처에 새로 생긴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으니 식사 후 예쁜 카페에서 커피나 디저트를 먹는다면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전에는 ‘이비가짬뽕’이라는 짬뽕 전문점이 있습니다. 대전에서만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한 짬뽕 국물과 하얀 찹쌀탕수육이 맛있는 짬뽕 체인점입니다. 저도 이비가짬뽕을 좋아하지만 이비가짬뽕 만큼 맛있는 짬뽕집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대전 서구 월평동로 5-11번지에 위치한 ‘갈마짬뽕’이라는 가게입니다. 한창 가게가 잘 될 때에는 점심시간마다 대기실까지 꽉 차서 꽤 오래 기다려서 먹은 적도 있습니다.
이비가짬뽕이 고기를 베이스로 국물의 진한 맛을 낸다면, 여기 갈마짬뽕은 사골 육수에다가 해물 육수를 더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납니다. 여기에 불맛까지 입혀서 짬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손꼽을 정도로 먹어본 짬뽕 중에 가장 맛있었던 짬뽕입니다. 처음 국물을 먹어보면 불맛이 강해서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먹다 보면 자극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국물이 술술 넘어갑니다. 또 짬뽕에 들어가는 해산물 상태가 대체로 좋아서 조갯살이 퍼석퍼석하거나 오징어가 질긴 기분 나쁜 식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기본 갈마짬뽕은 8,000원으로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이고, 갈마불짬뽕은 9,000원으로 너무 매울까 봐 무서워 주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매운 정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 짜장면이나 볶음밥, 찹쌀탕수육을 판매하고 있으니 짬뽕에 곁들여 먹을 수 있고 탕수육은 8,000원으로 1인분 양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두 명이 가서 짬뽕 2개에 탕수육 한 개면 딱 알맞게 먹을 수 있습니다. 탕수육 말고도 칠리새우도 있는데 만 원에 새우가 7~8마리 정도 들어있습니다. 새우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중간 정도 되고 매콤한 양념치킨 소스 맛이라 어린이 입맛인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처음 짬뽕이 딱 나왔을 때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번 떠먹어 보면 소주나 고량주가 생각날 수 있습니다. 가게 주변은 주차하기가 매우 불편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술 한 잔 마시면서 짬뽕과 탕수육을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에서 어느 정도까지 매운맛을 참고 먹을 수 있는지 이슈가 되면서 유튜버들이 매운 음식을 먹는 영상을 자주 올렸는데요. 매운 음식을 잘 먹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전에 있는 맛있게 매운 낙지볶음 식당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대전 서구 둔산동 997번지에 위치한 ‘시골길’은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낙지볶음 최강달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라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당 내부는 꽤 넓은 편이지만 다른 맛집들처럼 점심시간에 가면 사람들로 만석이 됩니다. 메뉴판을 보면 낙지볶음 외길 인생이 느껴지는 낙지볶음 단일 메뉴로 그 외 식사 메뉴는 반주를 위한 어묵탕뿐입니다. 밑반찬으로는 낙지볶음으로 입안에 불이 났을 때 가라앉힐 미역초무침과 백김치, 밥과 함께 비벼 먹을 무생채와 콩나물이 나옵니다. 물론 매운 음식을 파는 식당에 다 있는 쿨피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낙지볶음은 1인 12,000원으로 2인 이상 주문 가능하고, 비벼 먹을 밥과 곁들임 메뉴로 청국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청국장 하면 냄새가 심해 피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청국장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여기 낙지볶음에 밥이랑 같이 비벼 먹으면 꿀맛이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습니다. 낙지볶음에 들어간 낙지는 촉촉하고 육즙(?)이 풍부합니다. 갈마짬뽕에서처럼 이 집 낙지볶음에서도 강한 불맛이 납니다. 불맛은 저에게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매워도 수저를 멈출 수 없는 데다 낙지볶음 안에 소면이 숨어 있어서 탄수화물 중독자인 저를 충분히 만족시켰습니다. ‘시골길’ 낙지볶음을 상상하며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청국장 냄새나 빨간 고춧가루가 가득한 낙지볶음 때문이라도 연인보다는 친한 친구끼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맛집은 저희 집 근처에서 우연히 먹어보고 반해버린 일본식 우동 전문점 ‘토미야’입니다. 대전 서구 청사서로 14번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개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가게에서 혼밥을 했는데 그때 처음 냉우동이란 것을 먹어보았습니다. 냉모밀은 많이 먹어봤지만 냉우동은 처음 봐서 주문을 한 건데, 제가 먹은 우동 중에서 가장 면발이 탱글탱글했고 감칠맛이 진했습니다.
식당에 앉아 있으면, 일본에서 우동을 전수 받아오신 사장님이 큼지막한 칼로 반죽을 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식당 벽면에는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일본 느낌이 나는 포스터와 사장님의 일본 유학 시절 사진들이 걸려있어 왠지 모르게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메뉴는 냉우동과 따뜻한 우동으로 크게 나뉘는데 둘 다 먹어본 저는 면발의 식감이 훨씬 더 탱글탱글한 냉우동이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제가 항상 이 가게에서 먹는 메뉴는 ‘토리텐 붓카케’라는 우동인데 여기서 ‘토리텐’은 닭튀김이라는 뜻입니다. 이 메뉴를 시키면 차가운 쯔유 소스 안에 담긴 수타면 위에 큼지막한 닭튀김 2개가 올라오는데 이 닭튀김이 그렇게나 맛있습니다. 거의 치킨 맛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맛있는데 닭튀김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오는 기분 좋은 감칠맛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튀김을 국물에 담가서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토종 한국인인 저도 처음 먹을 때 조금 어색했지만 쫄깃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 그리고 짭조름한 닭튀김의 조화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드 메뉴에는 닭튀김, 야채튀김, 오뎅튀김, 새우튀김 등이 있는데, 튀김 종류 중 새우튀김 빼고 다 먹어 보았지만 닭튀김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여름에는 냉우동, 겨울에는 온우동의 수타 면발을 맛볼 수 있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식 정통 우동을 드셔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맛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정말로 맛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취향에 맞게, 제 입맛대로 골라본 대전 맛집 4곳이었습니다. 대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심지어 군대까지 대전에서 보낸 진짜 대전 토박이인 제가 엄선한 곳이니 한번 오셔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대전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색 있는 음식이나 맛집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찾아보면 괜찮고 맛 좋은 곳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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