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과함께 X THEME+공감] 내 인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책과 기록이 있는 삶

공감

2024.10.07

책과 함께하는 삶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이 조건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독서의 기록이 필요하다. 먼저 내 삶의 목표에 맞는 책을 정하고 기록하면, 책은 삶의 동반자가 되고 독서는 자연스럽게 습관이 될 것이다. 목적이 있는 독서는 길을 안내해 주고, 기록하는 삶은 미래의 나를 결정해 줄 것이다.

ⓦ- 안예진

책과 함께하는 삶, 독서 습관이 삶을 채운 지 4년이 지나고 있다. 독서로 인해 삶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했다. 적극적인 독서 후 월급 외로 수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3년 후 퇴사, 제주 이주, <독서의 기록, 2023>, <여행의 기록, 2024>(10월 출간 예정)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3개의 독서모임, 글쓰기, 책 쓰기, 성공의 기록 챌린지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며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함께 돕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시작한 독서가 현재에 충실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면, 삶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는 뜻)의 교훈을 되새기며 살고 있다.

책과 함께하는 삶이 인생을 바꾸어준 건 분명한데, 이 조건을 견고히 하기 위한 다른 요소들이 있었다. 바로 기록이다. 독서의 기록, 목표의 기록, 성공의 기록, SNS의 기록이다. 독서만으로 삶이 다이나믹하게 변화할 수 없는 이유는 삶의 이정표 없이 흘러가는 일상, 목적 없는 독서,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성공의 부재,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 성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는 책 읽는 습관, 독서 습관이 내 삶을 채운 기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첫째, 독서의 기록을 했다. 많은 사람이 책에서 답을 얻기 위해 독서를 시작한다. 나 또한 그랬다. 마흔 이후에 삶이 흔들리는 중간 항로를 관통하며 ‘무엇이 되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좋은 엄마, 배우자, 장녀, 대기업 부장은 ‘무엇’에 가까웠고, 주어진 타이틀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저글링 공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내가 있고 싶은 곳에서 있을 수 있는 공간적 자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택할 수 있는 관계적 자유, 시간을 나의 성장을 위해서 쓸 수 있는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절실하게 시작했다. 끌리듯 들은 강연에서 언급된 책을 구입했다. 책 속에는 ‘당신의 욕망을 위한 하루 2시간’을 강조했다. 한 번도 나의 욕망과 성장을 위해 특정한 시간을 할애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 문장은 마음속 깊이 박혔다.

나의 욕망을 위해 써야 하는 2시간을 독서로 채우기로 했다. 1년에 100권의 책을 읽겠다가 아닌, 1주일에 5권의 책을 읽겠다고 목표의 기간을 짧게 설정했다. 책 속에 답이 없을 수 있지만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은 충분히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관계적, 시간적, 공간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돈 걱정을 해결해야 했다.

첫째, 독서의 목적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재테크, 자기계발서, 경제 경영서 등의 실용서를 읽고, 월급 외 수익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무차별적으로 들었다. 책과 강의를 활용하여 직접 실행하면서 읽은 책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독서 후 남는 게 없어 기록을 시작했는데 계속하다 보니 글이 쌓였고, 도서 인플루언서 선정을 포함하여 작은 성공이 내 삶을 채우기 시작했다.

SNS에 하는 ‘독서의 기록’은 ‘끈기 있게 무엇인가를 하지 못하는 나’를 ‘매일 작은 성공을 하는 나’로 바꿔주는 계기이자 하나의 장치가 되었다.

둘째, 목표의 기록을 했다. 독서 습관이 잡혀 무차별적으로 독서를 한 지 1년, 작은 성공을 매일 했다지만 빠트린 게 있었다. 바로 선명한 목표의 부재였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 어느 정도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생각했지만 한 번도 적어보지 않았다.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이라는 게 있는 것일까? 인생이 바뀌는 생각 정리법이라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인생 3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서 적었다.

인생 3년 로드맵의 시작은 3년 후에 내가 되고 싶은, 이루고 싶은 목표를 먼저 적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나의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3년 후의 최종목표를 적었다면, 그 전해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적고,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을 적는다. 예를 들면, 3년 후 2027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게 목표라면, 2027년의 1년 전인 2026년에는 출간을 해야 하고, 또 1년 전인 2025년에는 원고 투고를 한다. 그러면 현재인 2024년에는 글을 계속 쓰고 있어야 하고, 쓸 책의 주제를 정하고, 목차를 잡고, 원고를 쓰고 있어야 한다. 즉, ‘미래의 나’를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결정했다면, ‘현재의 나’는 매일 부단히 글을 쓰고 있어야 한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협업하고 연결할 수 있는 건 목표의 기록으로 가능했다. 이 또한 책에서 찾은 이정표였다. 목표의 기록을 손으로 직접 적는 일은 시간을 떼어내어 의식을 치르듯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머릿속에만 남아있을 수 있다.

셋째, 성공의 기록을 하고 있다. 장기, 단기의 목표는 크게 적고, 실행은 쪼개서 해야 한다. 큰 목표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면, 실행은 매일 독서를 하고, A4 용지 1장의 글을 쓰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1장의 글이 한 달 쌓이면 30편이 되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는 일, 그게 바로 성공의 기록이다. 이에 더해서 원래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반복되는 매일의 실행을 다이어리에 적고 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듯 보이지만, 한 달이 쌓이고 석 달, 1년, 2년이 쌓였더니 나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SNS의 기록이다. 기록은 혼자 하는 작업이지만, 혼자 하는 작업을 나와 뜻이 같은 사람과 나누다 보면 더 빨리, 즐겁게 갈 수 있다. 인생이 변하려면 있는 곳을 바꾸고, 함께 있는 사람을 바꾸라고 했다. 예전에는 직장과 집에서 나처럼 자신의 성장과 욕망을 위해 1분도 쓰지 않는 사람들 틈에서 과연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읽은 책의 리뷰를 블로그에 매일 남겼더니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고 싶은 온라인 이웃으로 주변이 채워졌다. 블로그 이웃이 읽은 책의 리뷰를 보고 댓글로 생각과 안부를 매일 나누었다.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는 독서법, 도서 리뷰 쉽게 하는 방법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온라인 강의를 기획해서 도서 블로거들을 양성(현재 기준 106명의 도서 블로거들이 함께 모여있는 온라인 공부 공동체 공간을 운영 중이다)했고, 세 개의 온라인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약 50명).

독서와 기록으로 인생이 변한 이야기를 <독서의 기록>으로 출간했다. 출간 후에는 매일 성공의 기록으로 삶이 더욱 단정해지고, 다른 사람의 성장을 함께 돕는 일이 더욱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기록으로 나와 타인이 성장하는 점이 찍히고, 점이 연결되어 의미 있는 선이 되어가고 있다.

이 모든 성과가 독서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전에도 독서를 하지 않던 건 아니었지만, 책과 함께하는 삶, 독서습관이 지속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명확한 목표와 기록의 부재였다. <독서의 기록> 출간 후 서른 번 넘게 다닌 강연에서 독자분들에게 독서의 목적을 질문했다. 대부분 본인이 왜 독서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한 적이 전에는 없었다고 했다. ‘재미있어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사람의 마음을 알기 위해’ 등은 독서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어떤 목표와 목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지를 떠올리고, 자신의 목적에 맞는 독서를 재미있게 하면 책과 함께 하는 삶이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은 소설 쓰는 법에 관한 책을,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은 고전 독서를,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사람은 자기계발서, 파이프라인 서적, 경제 경영책을, 중간항로를 지나가고 있는 중년은 심리서, 인문서·철학서를 읽기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목적을 정해놓고 읽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에 다양하게 읽은 책이 연결되는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온다. 어려운 책을 고를 필요는 없다. 독서는 무조건 재미있고 쉽게 나의 속도에 맞게 시작해야 한다.

내 삶의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맞는 독서를 정하고, 목표와 실행의 성공을 기록하다 보면, 책은 삶의 동반자가 되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될 것이다. 당신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적이 있는 독서가 길을 안내해주고, 기록하는 삶이 미래의 나를 결정해 줄 것이다.

글쓴이 소개 | 안예진

독서와 기록을 혼자 하다 ‘꿈꾸는 유목민 부족 온라인 공동체’를 결성해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과 ‘공부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20년 차 대기업 직장인으로 지내다 현재는 휴직 중이며 저서로 <독서의 기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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