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X 마음대담] 국민의 일상으로 한 걸음 법원 구성원을 위해 더 깊숙이

人사이드인터뷰

2024.06.08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을 빗대자면, 법원도서관은 법률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 찬 우주다. 오랜 시간 이곳은 법원 구성원을 위한 공간이었으나 2022년 2월 14일, 개관 33년 만에 국민에게 도서 대출을 시작했다. 법 지식의 우주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진 지금, 법원도서관 구성원들이 겪은 변화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 이재영 사진 조인기

성희혜 : 맹세원 실무관님,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맹세원 : 대담 자리에 불러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오늘 날씨도 정말 좋네요.
장다혜 : 사법연수원 풍경이 좋죠. 우리 인사를 하고 시작할까요?
장재웅 : 매일 보는 사이에 새삼스럽게 인사를 하려니 쑥스럽네요. 하하.
성주영 : 그렇긴 하지만 독자분들을 위해…. 제가 먼저 인사드릴게요. 저는 지식정보운영팀에서 홈페이지와 법원TV의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는 성주영 행정관입니다.
장재웅 : 저도 성주영 계장님과 같은 지식운영과에 근무하는 장재웅 실무관입니다. 전산 업무를 맡고 있어요.
성주영 : 장재웅 실무관님 전에는 데이터센터에 계셨었죠?
장재웅 : 네, 첫 근무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사법정보화실에서 3년 정도 하다 법원도서관으로 왔죠. 지금은 법원도서관 전반적인 정보 시스템 관리와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전산 업무를 하고 있어요.
성희혜 : 성 계장님과 장실무관님께서 담당하시는 정보화 업무가 매우 바쁘시죠. 내외부 민원이 워낙 많은 업무라, 늘 감사드립니다.
장다혜 : 대국민서비스 이후 더 바빠지셨죠. 그 이야기는 길어질 테니 일단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입사 20년 차 법원도서관 근무 10년 차 장다혜 행정관입니다. 그동안 수서, 열린법률지식백과 등 많은 업무를 경험했고, 현재 대국민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법마루 1층에 근무 중입니다. 법마루는 자료기획과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수집하고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성희혜 : 저는 2022년 4월에 입사해서 이제 막 2년이 지난 성희혜 실무관입니다. 첫 발령이 법원도서관이었고, 1년 9개월 정도 지식운영과에서 법원도서관 통합자료관리시스템과 법원전자도서관을 담당했었고 올해부터 법마루로 발령받았어요. 3층 국외 법률자료실에 근무 중이고요. 서양서, 동양서 관리도 하지만 더불어서 인스타, 카카오채널 같은 법원도서관 SNS 관리와 영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맹세원 실무관님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여러 업무를 하고 계시죠?
맹세원 :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근무하는 맹세원 실무관입니다. 저는 일선 법원인 서울북부지방법원 도서실에서 법원 구성원에게 법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재판 업무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도서 등록부터 대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고 또 요청하는 자료를 찾아드리고 있습니다.
성희혜 : 혼자서 힘들 것 같지만 워낙 잘 지내시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하하.
맹세원 : 칭찬 감사해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다리를 건너는 중
성주영 : 저희 법원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가 대국민서비스였잖아요. 오늘 참석하신 실무관님들이 막 법원도서관에 오셨을 즈음인데, 아직 과도기라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이 좀 있죠?
장다혜 : 대국민서비스로 아무래도 시스템이 커지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졌죠. 일선에서 국민을 상대하는 저희도 업무에 변화가 있지만 과에서 시스템을 담당하는 팀이 정말 바쁘게 움직이시는 것 같아요.
장재웅 : 네, 제가 법원도서관에 온 지 1년 반 정도 되었으니, 딱 시기가 맞물리네요. 인프라를 확장하고 취약한 보안을 보완하기 위해서 새로운 서버를 도입했는데요. 노후화된 예전 서버에서 서비스를 이관하고 새로운 서버에 구성하는 것들을 지금도 진행 중에 있어요. 그 안에 대국민서비스도 들어 있고요.
성주영 : 맞아요. 정보화 업무를 통해 현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민원을 처리하고, 변화가 빠른 전산환경에 맞춰 서비스 보안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운영하죠. 장재웅 실무관이 담당하는 신규 서버에 저희들이 담당하는 서비스 이관까지 숨가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장재웅 : 늘 고민이 많죠. 구성원들의 고민을 잘 담아서 각각의 업무에 원활히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리고, 결국 대국민서비스 관련 시스템도 구성원들의 업무에 들어가는 거니까요. 빨리 완벽하게 만들고 싶지만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에요. 하루빨리 완벽하게 되도록 시스템을 담당하는 팀원들 다 같이 열심히 애쓰고 있습니다.
성주영 : 맞아요. 안정적인 서버나 장비 인프라 구축으로 전자책이나 사법 영상, 아니면 홈페이지에서 법률 자료를 제공하는 담당자와 법마루 담당자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죠.
장다혜 : 법원도서관이 대국민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는데, 제가 법마루에 와서 가장 많이 했던 건 데스크에서 직접 접하는 이용자의 요구사항들을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 정보화팀에 전달하는 거였어요. 내부서비스와 대국민서비스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어서 시스템 개선할 때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더 넓은 시야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더라고요. 저희의 요청사항을 잘 반영해 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제가 너무 많이 요청드렸죠. 죄송해요.
장재웅 : 홈페이지나 전자책 등 내부 인원들이 사용하는 온라인상의 시스템은 저희가 항상 확인을 하고
오류 사항이 접수되면 바로바로 조치하고 고쳐가면서 좀 더 편리하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장다혜 : 맞아요. 사실 대국민서비스에서는 다양한 이용자들이 여러가지 형태로 이용하면서 생각하지 못한 오류가 발견될 수도 있고요. 그걸 고쳐가면서 시스템이 완벽해지는 거겠죠.
성주영 : 네, 이용자가 많은 법원전자도서관, 열린법률지식백과, 법원도서관 홈페이지 또 최근 개편한 전자책 오디오북 서비스까지 운영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요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보안 이슈에 대한 강화를 하다보니 더 바빠졌지만 그래도 하나씩 처리해 가겠습니다.

대내외를 향한 다양한 서비스
맹세원 : 전자책 서비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번에 다시 오픈하고 일선 법원에서도 많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고 있고, 전화 문의도 많이 받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는지 안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성주영 : 올초에 보안을 강화하고 웹환경에서 스트리밍방식으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개편했는데, 직원분들의 관심이 높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맹세원 : 개인적으로도 정말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법률도서, 교양도서를 휴대폰이나 테블릿PC로 대출해서 바로 볼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성희혜 실무관님 SNS 홍보 업무는 어떠세요?
성희혜 : 대국민서비스 홍보를 하면서 생긴 업무인데 즐겁게 하고 있어요.
장다혜 : 성 실무관님이 홍보자료를 정말 잘 만드세요.
맹세원 : SNS 많이 봤는데 그동안 실무관님이 하는 줄 몰랐어요. 오늘 알게 됐는데, 그걸 다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성희혜 : 저는 사실 인스타그램도 안 하는 사람인데, 홍보 때문에 깔았어요. 배우면서 하고 있는데 나름 재미있네요. 대학 때 PPT 만드는 게 무조건 제 담당이었는데, 약간 문서 꾸미는데 욕심이 많아서요.
맹세원 :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어지는 마음?
성희혜 : 네, 맞아요. 제가 특히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휴관일 공지인데요. 하하하. 굉장히 정성스럽게 매달 예쁘게 꾸미려고 노력해요. 계절감을 살려서 콘셉트를 다르게 하죠. 5월에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서 하트를 좀 넣어봤어요. 무료 이미지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다양하게 꾸미고 있습니다.
맹세원 : 그럼 이번 도서관의 날 행사는 어떻게 하셨어요?
성희혜 : ‘법조인의 눈으로 본 세상 읽기’라는 주제였는데요. 판사, 검사, 변호사님들이 쓴 책 50권 정도를 선정해서 책 표지 이미지와 책 소개글을 하나하나 찾아서 코팅해서 실물 도서와 함께 전시를 했어요. 없는 책들은 자료기획과 협조를 통해 구입해서 비치하고, 법마루 마스코트인 ‘반디’로 장식도 했어요.
장다혜 : 마스코트 반디 인형을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죠.
성희혜 : 관련 홍보 포스터도 직접 디자인해서 키오스크에 띄워 전시를 좀 더 풍성하게 보이도록 했어요.
장다혜 : 소설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하신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님을 섭외해서 축전 영상도 제작했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작년 도서관의 날 기념 행사는 불과 몇 주전에 계획을 세웠었는데, 다행히 전임 법마루 사무관님께서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어요. 한길사 김언호 대표님께서 전 세계를 돌며 찍으신 책 사진들을 법마루 1층 큐빅서가 앞에 전시를 했었어요.
성주영 : 김언호 대표님의 협조가 있어서 가능했던 거에요. 감사한 일이네요.
장다혜 : 네, 흔쾌히 해주셨어요. 사진들이 큐빅서가에 다 잘 어울려서 저희도 정말 흡족했죠. 기억에 남는 게 행사 끝나고 ‘도서관에 바란다’에 글이 올라왔어요.
‘행사 너무 잘 봤다’, ‘늘 잘 이용하는데 이번 전시 행사 너무 좋았다’, ‘법률소양강좌도 잘 듣고 있는데 아이디어를 내서 다양한 기획을 해주는 사서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글이었어요. 그때 진짜 좋았어요. 보람 있었죠.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글은 대부분 불만사항이나 요청사항이잖아요. 항상 칭찬은 마음속으로만 하시니까요.
일동 : 맞아요. 하하.
성주영 : 저도 법마루 1층에서 근무할 때 기획도 하고 홍보 담당도 했는데 행사가 많았어요.
장다혜 : 홍보 업무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 채널도 한정적이고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꺼예요.
성주영 : 발로 뛰었던 것 같아요. 출장도 많이 다니고요.
장재웅 : 홍보를 위해서 출장도 가셨군요!

서로 돕고 배우는 사이
성주영 : 주제 컬렉션을 준비할 땐 관련된 협회를 찾아가서 협조 요청도 하고,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홍보를 잘 하는 도서관을 찾아가서 회의도 했었고요. 저는 법마루에서 정보화팀으로 왔고, 성희혜 실무관은 정보화팀에서 법마루로 갔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둘 중 어떤 일이 더 적성에 맞아요?
성희혜 : 뭐라고 딱 말할 수는 없는 게 둘 다 배우는 입장이라서요. 처음 일했던 정보화팀에서 좋았던 건 일을 정말 많이 배웠다는 거예요. 당시에 지금 자료기획과에 근무하고 계신 윤수영 계장님과 정, 부로 CLIMS와 법원전자도서관 업무를 맡았었는데요.
성주영 : 아,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CLIMS는 법원도서관 통합자료관리시스템으로 전국법원 사서들 모두가 사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성희혜 : 네, 맞아요. 정보화 관련 자격증이라고는 컴퓨터 활용능력 2급 밖에 없었던 저에게 계장님께서 정보화 업무 관련 서적도 사주시고, SQL 활용 방법도 알려주셨죠. 그 덕분에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을 합격했어요. 실무를 하면서 접했던 지식들이 도움이 많이 되어서 응시 전날 회식이었는데도 합격하더라고요.
맹세원 : 실기는 어떻게 됐나요?
성희혜 : 실기는 아직 진행 중이에요. 접수를 해야 하는데, 1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접수 자체를 못 했어요.
그 정도로 인기가 많더라고요. 이제 2차 실기 시험 접수를 해야죠.
맹세원 : 제가 성 실무관님께 업무 시스템을 많이 물어봤는데, 처음엔 다른 곳에 물어서 알려주시다가 나중에 본인이 마스터해서 바로 답변해 주셨었어요. 제가 여러 번 요청했는데도, 바로 바로 답을 해주셔서 늘 감사했어요. 자격증도 공부하시다니, 진정한 전문가시군요!
성희혜 : 기억납니다. 맹 실무관님이 늘 칭찬을 해주셨죠. 하하. 사실 그건 맞춤형재판지원서비스 개편하느라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틈틈히 CLIMS의 기능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던 윤 계장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장님 보고 계신가요! 하하. 물론 함께 정보화 업무를 했던 동료분들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죠. 이 자리에
계신 장 실무관님도 그중 한분이세요. 새삼스럽지만 감사해요.
장다혜 : 그리고 여기 법마루는 바로 대면하는 곳이라
충격 흡수가 없어요. 바로바로 민원을 받아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늘 요구사항이 많은 내부 민원인이 되고 말죠. 하하.
성주영 : 아시는 것처럼 도서관 정보화 업무가 급격하게 방대해지고 인력은 부족하다보니 업무 과부하가 걸리고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가 필요해요.
특히 최근에는 장 실무관님이 담당하는 전산장비 교체 사업으로 인해서 보다 안정적인 전산환경으로의 시스템 이전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해킹과 같은 보안이슈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법마루를 비롯해서 장애가 아닌 개선 요청사항들은 후순위로 처리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사안별로 원인분석, 처리방법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시스템에 반영하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항들로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도 다반사더라구요.
장재웅 : 그래서 서로의 업무를 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죠. 서비스를 어떻게 구성하고 제공할지, 구축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 서비스에 대해 알아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니까요. 전산은 사서 업무를 모르고 사서는 전산 업무를 모르다 보니 항상 회의를 하고 협업을 하여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게 참 좋아요. 요즘도 여러 프로젝트 진행 할 때 각자 생각하는 범위가 다르면 조율하고 의견 나누면서 진행하는데 이런 시간을 갖는 게 필수라고 생각해요.
성주영 : 맞아요. 힘들지만 정말 소중한 시간이예요.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데이터 구조, 업무처리 절차, 시스템 기능, 인프라 구성 등등 정말 많은 걸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게 되니까요.
장다혜 : 일이 얼마나 포화인지 잘 알고 있어서 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고, 법마루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처리하려고 노력해요. 장기적으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바로 말씀드리고요.
장재웅 : 전산직이 3명이고 사서직분들은 10명이 넘다보니 업무가 과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같은 과에 있는 성주영 계장님을 비롯한 서비스 담당자분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개인마다 많게는 4~5개씩 있다 보니 그 서비스 안에서 한 개의 문제점이 발견이 되면 전산 쪽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인원에 비해 몇 배가 되니까요. 작년에는 성희혜 실무관과 같은팀이였지만 저와 제대로 인사를 못 하는 날도 많았어요. 서로 너무 바빠서. 하하.
성주영 : 도서관에서 운영중인 서비스가 많은데 그에 비해 담당하는 사서직, 전산직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요.

책으로 연결하는 따뜻한 마음
성희혜 : 그래도 저는 배운점이 많고, 정보화팀에서 협업하면서 성취감도 많이 느꼈었어요. 맹세원 실무관님은 일선 법원 도서실에 계시는데 어떠세요? 제가 했던 것과는 또 다른 일들인 것 같아요.
맹세원 : 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구성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서비스하는 역할이니까 조금 다르긴 해요. 일단 규모부터가 다르죠. 그래서 더 재미있고 따뜻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요. 얼마 전에는 책 반납을 받았는데 책이 하얀 종이로 싸여 있는 거예요.
장재웅 : 책 표지가요?
장다혜 : 우리 어릴 적에 달력으로 교과서 싸듯이 그렇게요?
맹세원 : 네, 사법보좌관님께서 반납하셨는데 여쭤보니까 과장님께서 새 책이라서 때가 탈까 봐 흰 종이로 포장해서 보시고 주셨다는 거예요. 대단하지 않으세요? 그렇게 책을 소중하게 여겨주시다니, 그 마음이 전해져서 엄청 감동받았어요. 감사하기도 하고요.
장다혜 : 우리와 정반대의 에피소드네요. 저희는 반신욕하면서 책을 읽다가 물에 빠뜨렸다고, 가져오신 분이
계셨어요. 미안해하시면서 다시 사와야 하냐고 물으시길래 변형이 심해져서 다른 이용자들이 열람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죠.
장재웅 : 극과 극의 에피소드네요, 하하. 그럴 경우에는 같은 책으로 사 오면 되는 거죠?
장다혜 : 네, 새 책은 주시고 헌책은 가지시면 돼요.
장재웅 : 아, 또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법률소양강좌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세요?
장다혜 : 연초에 회의를 여러 번 해요. 그즈음 가장 쟁점이 되는 문제들을 쭉 나열해서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제일 뜨거운 이슈들로 정하려고 노력하죠.
성주영 : 각자 몇 개씩 생각해 오고, 이유에 대해 말하고, 비슷한 주제 선별하고 가장 많이 나온 주제로 정하는 거죠.
장다혜 : 가장 중요한 건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주제를정해야 하는 거죠. 흥행해야 하니까요.
장재웅 : 정말 매회 핫한 것만 하잖아요. 부동산, 세금 등 실생활에 필요하고 궁금했던 것들 쏙쏙 골라서 해주셔서 참 좋습니다.
성주영 : 법률소양강좌는 법원도서관에 특화된 아주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저희 도서관은 법률 정보와 지식, 상식 등을 전달하는 공간이니까요. 주제 컬렉션도 법률소양강좌와 맥을 같이 하죠.
장다혜 : 좋은 시간을 만들려고 담당 사무관님께서 강사들을 엄청나게 열심히 섭외하세요. 이번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오는 오윤성 교수님을 모시고 범죄 심리에 대해 들었어요. 굉장히 인기 많고 유익했죠. 내부 구성원, 일반 이용객 모두 좋아했어요. 그리고 이 날은 유튜브 송출을 안해도 돼서 마음이 조금 편했답니다.
성희혜 : 라이브 송출하려면 캡처 보드도 연결하고 마이크도 연결하고 유튜브 방송에 마이크 소리가 잘 들어가는지도 체크해야 하고, 잡음 체크도 해야 하고 다 세팅해야 하잖아요. 빔 프로젝터도 연결해야 하고요.
저희가 리허설 할 때는 분명 정말 잘 됐거든요.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행사 2주 전 부터 일주일에 2번씩 했었죠. 당일날 아침 10시에도 하고, 2시에도 했는데 잘 됐었어요.
장다혜 : 그런데 강사님이 마이크를 드는 순간 마이크가 꺼지고, 울리고, ‘아 망했다’ 싶었죠.
성희혜 : 갑자기 배터리가 나간 거예요. 저희끼리 농담으로 리허설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건가 했어요.
맹세원 : 연습을 실전 같이하셨군요.
성희혜 : 너무 실전같이 했나 봐요. 생방송의 묘미를 살리긴 했는데 저희는 다 경악했죠.
장다혜 : 마이크 소리가 안 들리는 순간, 제 심장이 떨어졌어요. 하하.
성주영 : 저도 법마루에 있을 때, 행사 준비를 하면서 유튜브 라이브를 켠 적이 있어요. 초창기라 일단 시작을 눌러놓고 행사 준비를 하는데 판사님께 문자가 왔어요. 라이브 열어놓고 아무것도 안 할 거면 앞에서 노래라도
부르라는 거예요. 우리는 생각도 못 하고 켜놓은 채 열심히 의자를 나르고 준비했던 거죠.
장다혜 : 이런 준비할 때도 전산직 실무관님들에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 기술을 전수받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장재웅 : 저희 역시 사실 방송전문가는 아니다 보니 장비 마다 직접 검색하여 찾아보고 해결해가며 진행을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체력을 기르는 이유
성주영 : 저희 일이 정말 세분화되었잖아요. 온라인 서비스도 내부 구성원을 위해 법원전자도서관이나 열린법률지식백과, 종합법률정보가 있고, 국민을 위한 홈페이지가 있고, 또 국민 대상의 법마루가 있고, 맹세원 실무관님처럼 지방법원에서 정보 서비스를 하시는 분도 있고요. 실무관님은 혼자 서비스하기에 힘들지 않으세요?
맹세원 : 사서직으로는 혼자 근무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복무요원 친구가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성희혜 : 어떤 도움을 받으시나요?
맹세원 : 책이 정말 무거운데, 힘써야 할 때 특히 큰 도움 받습니다. 법률서가 정말 무겁잖아요.
성희혜 : 그래서 저희가 체력을 길러야 해요. 맹세원 실무관님 운동하는 거 있으세요?
맹세원 : 저희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체련단련실이 있어서 이용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운동하시나요?
장다혜 : 저는 요즘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몇 번 뛰어봤는데 좋더라고요. 1시간 정도 하는데 처음엔 1분을 못 뛰었는데, 요즘은 5분은 뛰는 거 같아요.
장재웅 : 1시간이나, 대단하시네요.
장다혜 : 계속하는 건 아니고요. 뛰다 걷다 뛰다 걷다 하죠. 운동은 성주영 계장님이죠. 거의 태릉인 아닙니까?
성주영 : 그 정도는 아니죠. 그냥 운동이 좋아서 이것저것 배워봤고, 지금은 점심시간에 레슨을 받는데 체력이 정말 좋아졌어요.
맹세원 : 동호회에서 하시는 거예요?
성주영 : 그건 아니고요. 동호회는 실력을 좀 더 쌓아서 가입해야 하지 않나 생각 중이에요.
맹세원 : 법원 내에 테니스 대회가 있던데요. 성주영 계장님의 이름을 수상자 명단에서 볼 수 있겠네요.
성주영 : 아니요. 볼 수 없을 거에요. 하하. 실력이 한참 부족해서요. 사법연수원 청사가 운동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에요.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시설이 다 있거든요.
성희혜 : 작년에 정보화 업무를 하면서 체력이 굉장히 떨어져서 올 초에는 PT를 시작했어요. 확실히 체력이 좋아져서 지난 주에 다시 50회 연장을 했어요. 일주일에 두 번 PT 받고 일주일에 한 번 실무관들이랑 배드민턴 치는데, 체력이 좋아지니까 일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장다혜 : 성희혜 실무관, 정말 몸으로 하는 일도 거뜬히 해주고 있죠. 칭찬합니다.
성희혜 : 그렇게 갈고 닦아 키운 체력으로 행사 의자를 엄청 잘 옮기고 있죠. 하하.
성주영 : 장재웅 실무관님은 새로운 헬스맨의 탄생이잖아요.
장재웅 : 아, 아닙니다. 저는 아직 멀었어요. 우리 전산팀 김성훈 실무관, 김성재 실무관이 원래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어깨 깡패들이라 저는 그냥 어울려서 합니다. 제가 그 두 분을 김 관장님과 김 코치님으로 부르는데요.
두 분 관장님과 코치님께서 연수원 장비도 전부 다시 손 보고, 관리하고, 기구 위치도 거울 앞으로 옮겨 놓아서 운동하기 훨씬 편해졌어요.
성희혜 : 제가 볼 때 세 분 어깨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장다혜 : 세 분이 지나가면 웅장해진다고 할까요.
장재웅 : 아닙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반강제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정말 좋은 거 같긴 해요. 가끔 계단 오를 때 다리가 후들거리지만요. 일의 능률도 오르고, 성주영 계장님 말씀처럼 법원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누릴 수 있는 게 참 많아요.
맹세원 : 저도 서울북부지방법원 자랑을 좀 하자면 저희는 옥상에 텃밭이 있어요. 50명 정도 상자텃밭을 분양받을 수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요. 작년에는 떨어졌는데 올해 분양을 받게 됐고, 상추를 심어서 지금 먹고 있고요. 곧 해바라기를 심으려고 해요.
장다혜 : 해바라기! 맹세원 실무관이랑 너무 어울리네요. 그런데 정말 좋네요. 텃밭, 우리도 생각해 볼까요?
맹세원 : 정말 즐거워요. 매일 물주고 물 준 만큼 자라 있는 거 보면 신기하고요. 물만 주면 쑥 자라서 먹을 수 있고, 서울북부지방법원이 공기가 좋잖아요.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북한산 4개 명산에 둘러싸여 있어요. 자연환경이 정말 좋은 근무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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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혜 : 앗, 이렇게 서울북지방법원 자랑을 하시다니요. 저희는 호수공원이, 그러고 보니 법마루 자체가 명소네요. 하하. 그나저나 법원도서관 인스타그램 팔로우하셨나요? 다들?
장재웅 : 앗!
성희혜 : 실무관님, 얼른 해주세요. 하하. 유튜브 구독도 해주시고, 카톡 친구 추가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매달 메시지를 보내거든요.
성주영 : 온라인, 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해 저희들이 많이 고민하고 있잖아요. 최대한 많은 분들이 이용했으면 해요. 홍보 담당자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더 많이많이 알려주세요.
성희혜 : 네, 잘해볼게요. 그리고 다음주에는 「법관의 서재」 촬영을 위해 판사님 인터뷰하러 출장갑니다. 작년에 반응이 정말 좋았잖아요. 이번에도 좋은 콘텐츠가 되도록 해볼게요. 올해 2편 제작 예정인데 기대해 주세요.
성주영 : 법원도서관 유튜브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려고 노력중이고, 또 저희 직원들이 출연도 하잖아요.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장다혜 : 왠지 맹세원 실무관님이 출연하시면 잘 하실 것 같아요.
맹세원 : 저는 사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서요.
일동 : 우와, 채널명이 뭔가요?
맹세원 : 우쿨렐레 치는 영상을 올리고 있고요, 채널명은
‘어설픈 맹사서’에요. 우리 법원 분들은 다 아시는데, 하하.
성희혜 : 그럼 ‘어설픈 맹사서’ 채널과 ‘법원도서관’ 채널에 ‘구독’과 ‘좋아요’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성주영 : 서로의 ‘구독’과 ‘좋아요’를 기원하면서,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 볼까요. 맹세원 실무관님은 멀리서 오셨는데 오늘 어떠셨어요?
맹세원 : 제 채널까지 언급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하하.
오늘 두 시간 좀 넘게 걸려서 오랜만에 법원도서관에
왔는데 이렇게 뵈니까 정말 좋네요. 환영해 주셔서 감사해요.
성희혜 : 얼마 만에 오신 거죠?
맹세원 : 거의 1년 만에 온 거 같아요. 교육 때 오고, 처음 뵌 분들도 계신데 귀 기울여 주시고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성희혜 : 우리는 자주 보는 사이인데, 맹세원 실무관님은 어색했을 텐데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해 줘서 고마워요. 나머지 분들은 매일 마주친다고 해도 이렇게 업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장다혜 : 법마루나 다른 팀이나 각자 일이 바빠서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이런 자리가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장재웅 : 사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이 됐는데, 막상 대담을 해보니 서로 더 잘 알게 되고 좋네요. 생각보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성주영 : 맹세원 실무관님, 밝고 에너지 넘친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또 성희혜 실무관은 저와 성이 같아서 애정하는 마음이 두 배였는데 오늘 이야기하니 새삼스럽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이구나 싶어요. 장재웅 실무관님은 서로 일어나면 뒷 모습이 보이는 자리인데 각자 업무가 너무 바빠서 길게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 정말 좋았어요. 장다혜 계장님은 자주는 못만나도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털어놓고 싶은 든든한 선배님이시구요.
장다혜 : 앞으로 법원도서관 또 법마루에 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고요.
성희혜 : 마지막으로 법원도서관 유튜브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인스타 팔로우와 ‘카톡 친구’ 추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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