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경매참여관 김명식, 구희정
멘티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경매보조실무관 정송아, 권영민
글. 손민정 / 사진. 최다영
경매참여관 김명식, 구희정 그리고 경매보조실무관 정송아, 권영민. 멘토와 멘티로 만난 그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작은 깨달음과 성장이 피어난다. 경험과 열정이 교차하며, 각자의 모습은 더욱 선명해진다. 멘티들은 멘토들의 조언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멘토들은 멘티의 성장 속에서 다시 한번 배움을 느낀다. 경매라는 방대한 업무 속 서로의 든든한 조력자로, 또 각자의 발전을 위한 선후배로, 네 사람은 함께 나아가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 경매의 길, 함께 걷다
김명식 매일 보고 일하지만 이렇게 모이니 감회가 새롭군요. 제가 여기서는 제일 오래 경매일을 한 것 같네요.
구희정 맞아요. 저는 이제 경매 업무 6개월 차에 접어든 새내기 경매계장입니다.
김명식 저는 2019년 4월 1일 법원주사보로 승진한 후 대구지방법원 민사집행과에서 약 1년간 경매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후, 2022년 1월 1일부터 대구지방법원 의성지원에서 1년간 근무했고, 2023년 1월 1일부로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으로 전보되어 현재까지 총 4년가량 경매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매보조실무관님들은 올해 다들 처음이시지요?
정송아 네, 저희 직무는 서부지원에서 올해 신설된 보직이라서요. 저는 2024년 1월부터부터 시작했습니다.
권영민 저는 2024년 7월 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송무 업무를 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경매에 흥미를 느껴 경매참여관이 되면 자신 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결국 경매계장님들의 추천으로 경매보조실무관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다들 어떻게 처음 경매 업무를하게 되셨나요?
정송아 전 희망했습니다. 당시 신설된 자리를 망설이는 동료들이 많았지만, 제가 존경하는 김명식 계장님의 추천도 있었고, 새로운 업무를 배울 좋은 기회라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김명식 하하, 존경이라니. 감사합니다. 제가 더 열심히 잘 해야겠군요. 저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처음 법원주사보로 승진했을 때 막내였거든요. 그때 1년간 경매참여관 업무를 경험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고, 이후 희망하게 되어 지금껏 하고 있네요.
구희정 전 대구 관내에 경매 분야의 베테랑이 정말 많다는 걸 알고, 좋은 인적환경을 갖춘 곳에서 경매업무를 배워보고 싶어 지원했어요. 올해는 경매보조실무관님까지 있어 최고의 팀워크까지 갖췄죠. 그나저나, 경매보조실무관이 올해 저희 지원에 새로 생긴 보직인데 두 분 업무는 어떤지 궁금해요.
권영민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경매는 업무 범위가 정말 방대하더라고요. 저희는 사건 입력 단계에서 당사자와 등기부를 분석하고, 청구 취지를 검토해요. 그 외에도 개시결정 송달, 주소보정, 사실조회 처리 등 해야 할 일이 많답니다. 또 최근 전세사기가 문제가 됐었잖아요. 이 일로 인한 사건이 많아져서 업무량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우리 지원은 농지나 다세대 주택 관련 사건이 많아 용어와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요.
정송아 저도 개시결정송달과 문건정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송달업무는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없고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격이 꼼꼼해야 해요. 사건이 늘어난 만큼 업무량도 많아져 정말 힘들었어요. 기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엑셀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나니 좀 편해졌어요.
# 팀이라는 이름으로, ‘같이’라는 가치
구희정 경매보조실무관 보직이 생기고 경매 처리 건수가 증가한 거 알죠? 효율이 정말 높아졌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송아 선배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만드는 게 저희 일이니까요. 그런데, 다들 일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구희정 물론 있죠. 저 역시 선임 계장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극복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경매 업무 범위가 방대해 계장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올해 7월에 경매 실무관이 증원되어 업무가 한결 수월해지긴 했습니다.
김명식 저는 일전에 임금채권자와 임차인이 다수인 사건을 배당할 때 고생 좀 했습니다. 실무제요와 판례를 찾아보며 공부했고, 그 경험이 지금의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권영민 저도 슬쩍 어려운 점을 말해보자면 엄격한 송달 과정과 복잡한 등기부 분석을 꼽을 수 있겠네요. 계장님들의 말씀처럼 업무의 방대함도 한 몫 하고요. 경매는 사건이 접수돼 물건이 팔리고, 배당이 이뤄지는 모든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그래도 선임 계장님들과 사법보좌관님의 도움을 받아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다만, 채무자들의 강한 민원은 아직까지도 감내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해요.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언행에 신경 써요.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송아 민원... 맞아요. 침착! 중요해요. 저도 민원인을 대할 때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안내하려 노력합니다.
구희정 사람 대하는 일 쉽지 않아요. 다들 사정이 있는 상황이니 따뜻한 말투로, 객관적인 사실을 설명하며 민원을 풀어나가면, 민원인들도 억지를 부리지 않고 대화가 마무리되더라고요. 저만의 방법입니다.
김명식 민원은 저도 아직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예요. 항상 민원인의 입장에서 경청하고 성실히 답변하려 노력하죠. 최근 한 임차인에게 배당절차를 상세히 설명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럴 때 소소하게 뿌듯합니다. 작은 보람이랄까요. 다들 일이 보람차다고 느낄 때는 언제신가요?
구희정 전 담당한 매각물건이 높은 가격에 팔리고, 그 대금으로 채권자들에게 배당할 때 업무의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낍니다.
김명식 저 역시 1년 동안 붙들고 있던 사건을 드디어 올해 매각했어요. 2017년에 접수된 복잡한 사건이었는데 마지막 배당까지 완료하니 보람차더라고요.
권영민 저는 미제가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좋더라고요. 특히 임금을 받지 못해 힘들어하던 사람들의 문제가 해결됐을 때 뿌듯합니다.
정송아 계장님들, 권영민 실무관님 혹시 아시나요? 제가 작성한 경매보조업무 편람이 실무연구회 우수발표자료로 채택되었다는 사실을.
김명식 네, 그럼요.
구희정, 권영민 알죠, 알죠.
정송아 이 자료가 후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습니다.
권영민 맞아요. 경매보조실무관들의 업무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명식 본격적으로 일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경매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케이스를 다루게 되어 할 일이 정말 많잖아요. 그래서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구희정 맞아요! 우리 서부지원 경매계 팀워크는 정말 자부할 만하죠. 선임 경매계장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시니까, 저희 같은 신참들은 믿고 그 뒤를 열심히 따라가는 분위기가 딱 잡혀있죠.
권영민 저는 애매하거나 의심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경매참여관님과 바로바로 논의해요. 이렇게 의견을 나누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되더라고요.
김명식 제가 경매계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봐도 이렇게 잘 맞는 팀은 드물어요. 어려운 사건이든 특이 케이스든 다 같이 머리 맞대고 해결하잖아요. 특이한 케이스가 있을 때는 주제별 토론을 하기도 하고, 사법보좌관님께 상담도 자주 드리니까 업무의 질이 확실히 높아지더라고요. 코트넷 업무편람게시판도 적극 활용하고, 필요하면 다른 법원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편이죠.
구희정 게다가 우리 팀은 세심하고 유능한 경매보조실무관님들이 계시잖아요. 이분들 덕분에 팀워크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이런 조합은 법원 생활하면서 다시 만나기 어려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권영민 그렇죠. 그런데 전 식사하면서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데, 육아 때문에 자주 참여를 못 해서 늘 아쉽더라고요.
정송아 저도 우리 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성격 좋으시고 능력도 뛰어나셔서 궁금한 점을 여쭤보면 늘 친절하게 답해주시잖아요.
김명식 정송아 실무관님은 출근도 일찍 하셔서 계장님들과 티타임을 종종 갖는다고 하셨죠?
정송아 네, 출근 시간이 빠른 편이라서 업무시간 전 계장님들과 티타임을 가지곤 해요. 그때 어려운 점이나 개선점을 나누다보니 소통이 더 원활해졌고, 업무 효율도 확실히 높아진 것 같아요.
# 협력과 배려, 성장의 이야기
김명식 업무 효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도 각자 스타일이 있던데, 다들 무엇인가요? 나만의 일 루틴이나 체력 관리 방법 같은 거요. 저는 요즘 꾸준하게 운동하며 체력에 신경 쓰고 있어요. 체력이 있어야 민원인을 상대할 때도 버틸 수 있더라고요. 또 복잡한 업무는 아침 일찍 출근해 민원 전화가 없는 조용한 시간을 활용해 처리하고 있고요.
구희정 저도 아침 일찍 출근해 하루의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해요. 워킹맘으로서 야근이 좀 어렵거든요. 실무관님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권영민 저는 엑셀이 영혼의 비즈니스 파트너입니다. 사건번호, 송달현황, 배당요구종기 등 주요 정보와 특이사항이나 요청사항을 빠짐없이 기록해 보관하고 있죠.
정송아 저도 엑셀을 적극 활용합니다. 아침에 먼저 사건 송달 상황을 체크하고, 보정명령 내릴 건 빨리 처리해요. 그렇게 오전, 오후로 업무를 나누면 누락 없이 깔끔하더라고요. 송달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권영민 자기만의 일 패턴을 만드는 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몸이 기억하는 루틴이 생기면 실수할 일도 줄어드니까요.
김명식 그래서 저는 업무 시작 전에 업무편람이나 실무제요를 한번 더 확인해요. 케이스마다 다르거든요.
구희정 저는 메모를 습관화하고 있어요. 작은 것도 다 적어두고 편람도 읽어보고요. 그렇게 하면 잊어버릴 일이 없더라고요. 각자 맡은 바 일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내고 계신 것 같네요. 팀워크 유지를 위해 소통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저희가선배로서 어떻게 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까요?
김명식 처음에는 누구나 실수하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실수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게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권영민 간식 나누기 같은 소소한 것도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간식 나눠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생기더라고요.
정송아 맞아요, 간식 파워, 크죠! 저는 선배님들께 조언을 받을 때도 직접 찾아보고 질문하면서 더 배우려고 노력해요. 그런 태도가 서로 윈윈이 되는 것 같아요.
김명식 동료나 선배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려면,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게 좋죠. 남 탓보다는 자기 일이 힘들어도 잘해 나가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구희정 맞아요. 그러면서도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도 필요하고요.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작은 양보가 관계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정송아 그런 작은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들죠. 저는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김명식 그리고 서부지원에는 운동 시설이나 동호회도 많아요. 테니스, 탁구, 요가 같은 활동을 통해 동료들과 소통하고, 친목도 쌓고 덤으로 건강도 챙겨 보는 것도 좋겠네요.
권영민 소통 창구로도 좋지만, 서부지원의 다양한 시설이 저에게는 힐링 방법이기도 해요. 전 점심시간에 헬스장에서 운동하는데 몸이 건강하니 정신도 맑아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아요.
구희정 소소한 힐링법! 저도 있어요. 아무리 바빠도 동료들이랑 농담 한마디 하려고 해요. 가볍게 웃고 나면 일할 에너지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엔 햇빛을 쬐며 30분 산책은 꼭 하려고 하고, 또 저희 구내 카페 커피가 정말 맛있는데, 다들 아시죠? 점심시간에 잠깐 들러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면 피로가 확 풀려요. 작은 행복이자,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권영민 맞아요, 그런 소소한 행복들이 쌓여요. 그런 것들 덕분에 힘든 일이 있어도 잠깐의 여유를 가지며 정신적으로 리프레시할 수 있죠.
정송아 저는 주중에 테니스 동호회에서 레슨을 듣고, 주말에는 차크닉을 가요. 그 시간들이 오롯한 재충전의 시간이죠.
구희정 오늘 다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네요. 하루하루 성실히, 각자의 만족을 찾자고요! 결국 우리의 인생 주인은 우리 자신이니까요. 경매보조실무관님들은 나중에 경매참여관이 되었을 때 이 경험들이 진짜 큰 자산이 될 거예요.
김명식 그렇죠. 지금 경매보조 실무 경험이 나중에 업무 적응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 거예요.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경험을 많이 쌓아둬야 해요.
정송아 맞아요. 계장님들처럼 저도 나중에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 싶어요.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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