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미학] 특허법원 5인의 업무와 일상, 균형의 지혜

人사이드인터뷰

2025.03.06

대화의 미학

특허법원에서 일하는 다섯 명의 직원들이 각자의 직무와 일상에서 배운 소중한 교훈을 공유한다. 그들이 전하는 업무의 팁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비결을 들어보자.

글. 손 민 정 / 사진. 최 다 영

특허법원의 다양한 직무, 자기소개

이광희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차 재판연구원입니다. 처음엔 업무가 너무 낯설어서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지면서 조금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답니다.

노지환 저는 2016년에 판사로 임용됐어요. 연수가 끝나고 2017년부터 대구지방법원에서 근무했죠. 처음엔 민사 사건이나 형사 사건을 주로 다뤘지만, 이제는 더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어요.

이민정 저는 특허청에서 특허심사 및 심판 업무를 하다가 2023년에 특허법원으로 와서 기술심리서기관으로 일하고 있어요. 지식재산 관련 업무 경력이 20년이 넘었지만, 사건을 법리적으로 다루는 방식과 그에 따른 책임감이 정말 무겁죠.

이준영 저는 변리사로 일하다가 2018년에 특허법원에 합류해 화학 분야 기술심리사무관으로 일하고 있어요. 특허 사건에서의 핵심은 기술적 의의나 문제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인데, 점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매일 새로운 도전입니다.

한효정 저는 2024년 4월부터 국제지식재산권법 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에요. 법원 내 동료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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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초반의 시행착오, 이제는 자신감으로

이광희 처음에 시간 관리가 제일 어려웠어요. 재판연구원 업무는 마감이 중요하잖아요. 일정을 체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답이더라고요.

이민정 저는 기술심리 자체는 익숙했는데, 재판부에 기술 내용을 어떻게 쉽게 전달할지가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중·고등 참고서나 대학 교과서, 논문 같은 자료를 많이 찾아보면서 정리하는 연습을 했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법적 해석과 기술적 설명을 잘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준영 특허 사건에서는 ‘이 발명이 왜 중요한가’를 이해하는 게 어려워요. 특히 기술적 차이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판사님들에게 전달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매일 관련 분야 논문도 읽고, 관련 세미나나 학회에 참석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한효정 법원에서 다루는 기술적 내용들이 너무 고유명사처럼 느껴져서, 처음엔 그걸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관련 사례를 찾아보거나, 재판연구원님이나 기술조사관님께 자주 질문하면서 익혔죠. 그러다 보니 점차 전문 용어가 익숙해지면서, 지금은 혼자서도 쭉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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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의 힘, 법원 내 소통의 비결

노지환 되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소한 일에도 언행에 신중을 기하며, 윤활유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센스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 면에서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민정 기술심리관들은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기술 관련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없을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는 팀원들과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여러 시각에서 보려 합니다.

이광희 사실, 법원 내에서 소통의 기회를 찾기 어려운데, 동호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교류하고 있어요.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면 업무를 진행할 때도 훨씬 수월하답니다.

이준영 봄 운동회가 은근히 팀워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서로 다른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업무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훨씬 협력이 잘 이루어지죠.

한효정 업무 현황을 공유하고, 점심시간 같은 편한 자리에서 동료들과 어려운 점을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렇게 자주 대화하면서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친밀감을 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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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기술이 만드는 보람 있는 순간들

노지환 재판부 전 구성원과 기술심리조사관의 협력으로 어려운 사건에 합당한 결론을 내어줄 때(또는 그러한 믿음 내지 착각이 생길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지식재산권에 관한 복잡한 권리관계를 나름대로 잘 정리하였다고 생각될 때, 기분이 좋습니다.

이민정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정당한 권리자가 특허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되고, 그 기술 가치에 맞는 보호 범위를 판단하는 데 기여할 때 자부심을 느껴요. 특히 그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나, 사업적으로 큰 성과를 얻었을 때 뿌듯함이 크죠.

이광희 법원을 거쳐 분쟁을 마친 당사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 그런 변화가 이 일을 통해 가능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준영 기술검토서 작성과 기술설명회를 통해 판사님들과 논의하고, 그 결과가 도출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더 완벽해지고 있음을 느낄 때가 가장 뿌듯하죠.

한효정 해외 사례를 번역해 판사님들에게 도움이 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중요한 판결에 제 번역이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이 일이 단순한 직업을 넘어서서 큰 의미가 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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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재충전 방법, 몸과 마음 돌보기

이광희 법원 내 복지 시설이 많아요. 특히 10층의 헬스장 운동 강좌가 정말 유용해요. 수요가 많아서 기다려야 할 때가 있지만, 그런 법원 내 시설들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에너지를 주더라고요.

이민정 저는 오전에 잠깐 명상 시간을 갖고, 오후엔 계단을 오르거나 법원 내에서 걷기 운동을 해요. 재충전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씩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준영 특허법원 1층에 카페가 있어요. 짧은 시간이라도 거기서 커피 한 잔 마시면 기분 전환이 돼요. 그리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 몸도 가뿐해지고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죠.

노지환 저는 동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술 한잔하면서, 그리고 테니스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이러한 시간을 통해,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어 좋고요. 함께 나누는 소소한 대화가 법원 생활에 활력을 더해 주기도 하더라고요.

한효정 저는 수영과 음악을 즐겨요. 몸과 마음을 동시에 풀어주는 활동이라 정말 재충전이 잘 돼요. 법원 생활에서 중요한 건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거예요.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 재충전하고, 그 에너지를 업무에 다시 활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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