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인문학] 포르투갈 수녀원에서 탄생한 고소한 에그타르트

트렌드에 주목하라

2020.10.07

에그타르트

포르투갈 수녀원에서 탄생한
고소한 에그타르트

패스트리 크러스트에 달걀 커스터드를 가득 채워 구워내는 에그타르트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푸딩처럼 부드러워 자꾸만 손이 가는 디저트다. 보통 홍콩이나 마카오에 여행 갔을 때 꼭 먹어야 할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에 마카오가 에그타르트의 원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 기원은 포르투갈로부터 시작됐다.
1800년대 포르투갈 리스본 벨렘지구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수녀복의 깃을 세우기 위해 다림질용 풀로 계란 흰자를 사용했는데, 그러다 보니 노른자만 계속 남아 처치가 곤란해진 것. 이렇게 남은 노른자를 잘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들게 된 것이 바로 에그타르트였고, 맛 또한 좋아 수녀원 밖으로도 퍼져나가며 점차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포르투갈과 영국 등 유럽에서 즐겨 먹던 에그타르트는 1920년대에 중국 광저우에서도 발견됐다. 이는 1840년에서 1842년, 1856부터 1860년에 벌어진 1·2차 아편전쟁을 통해 유럽 문화가 중국으로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광저우 주변을 비롯해 포르투갈이 점령한 마카오에도 자연스럽게 에그타르트가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갈 에그타르트는 페이스트리 도우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겹겹이 부서지는 페이스트리 속에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을 꽉 채우고, 여기에 설탕을 뿌리고 토치로 구워낸다.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는 에그타르트는 한 개만으로 부족한, 언제고 입맛을 돋우는 디저트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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