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세상 X 법원 추천 여행지] 멋진 산, 아름다운 바다 여유 넘치는 도시 ‘진주’

트렌드에 주목하라

2024.06.08

여행이라고는 신혼여행 밖에 가본 적이 없는 나. 법원에 입사한지 어언 22년을 훌쩍 넘긴 이 시점에 등산화 없이 보낸 나. 그 쉽지 않은 걸 실천하고 있는 나. 집밖은 위험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집 근처 커피집에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걸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집순이인 나!! 그런 내가 2024년 1월부터 진주지원 서무계장으로 있는 현재까지 4달 동안 내가 평생 가 본곳 보다 많은 곳을 다녔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두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글 전수진 행정관(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하동 벚꽃축제…
백년해로 하는 ‘벚꽃십리길’
진주에서 처음으로 찾은 여행지는 하동 벚꽃축제다. 매년 개화시기가 달라 축제 시기도 매년 변동이 있지만, 올해는 벚꽃이 빨리 개화되어 예년보다 빠른 3월 말에 벚꽃 축제가 진행됐지만 실제로는 4월초 만개했다. 벚꽃을 보려면 하동군청의 실시간 개화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해 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벚꽃십리길은 청춘 남녀가 이 꽃길을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라고 하여 ‘혼례의 길’로 불리며,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장관의 모습을 연출한다. 벚꽃이 가장 예쁜 곳은 아파트 단지라고 매년 노래를 불렀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낮에 보는 모습도 좋지만 밤에 조명을 받아 더 빛나는 벚꽃은 눈꽃송이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처
남해 금산 보리암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남해 금산 보리암이다. 남해 금산은 소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 만들어진 산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보광산에서 기도하면서 ‘보광사’라는 절을 지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뒤 왕위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 위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비단을 두른다’라는 뜻으로 비단 ‘금(錦)’을 사용해 ‘금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이 산은 으뜸봉인 망대와 자연 동굴인 쌍홍문을 비롯한 38경이 빼어난 경치를 이루고 있으며,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기이하게 생긴 바위와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아낸다. 정상에는 쌍계사에 속한 암자인 보리암이 있는데 강원도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강화도 석모도의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처로 불린다. 보통 사람들은 해수관음상에서 기도를 하는데, 그 옆 탑의 기운이 젤 좋다고 하니 꼭 잊지 말고 기도를 하고 내려가시길 바란다(믿거나 말거나 이건 우리들만 아는 비밀이다).

주어진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길
대구에서 근무를 15년을 하고 진주지원에 입성한지 6~7년이 지났다. 진주로 넘어올 때 전국지도를 펼쳐서 어디가 좋을까 생각 중에 무작정 고른 곳. 산도 가깝고, 바다도 가까운 멋진 도시 ‘진주’~~ 신규 직원들의 수도권 쏠림이 심한 지금 시점에서 처음 발령받은 낯선 곳의 막막한 심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다른 지역의 좋은 곳을 갈 기회가 많지 않으니 그 시간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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