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세상 X 낭만필객 ③] 100세 시대, 건강과 웃음을 동시에~

건강칼럼

2024.10.07

100세 시대,

건강과 웃음을 동시에~

글. 송종준 사무관(대전지방법원)

피클볼(pickleball)!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이 좀 낯설다. 그러나 넘치는 재미와 장점으로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스포츠, 피클볼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전지방법원에서 가장 뜨겁게 급부상하고 있는 동호회는 누가 뭐래도 피클볼동호회이다. 피클볼은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의 각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라켓스포츠이다. 작은 공간에서 제약 없이 쉽게 즐길 수 있고, 규칙이 간단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우리가 운동을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은 그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과 기존 동호인들의 실력일 텐데, 피클볼에서만큼은 예외이다.

피클볼은 2020년 이후에 인기가 급부상한 스포츠라서 우리나라 피클볼 회원의 대다수는 피클볼 어린이 ‘피린이’라고 볼 수 있다. 피클볼은 접근성이 낮고, 기존 동호인들과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아서 라켓과 공으로 운동을 했던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패들을 잡은 첫날부터 경기할 수 있어서 신입회원들이 많이 늘어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나는 땀을 흘리며 심장이 뛰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무릎과 허리가 아플까 걱정되어 가벼운 등산이나 조깅만 즐겼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운동을 자제하고 있던 차에 ‘가벼운 움직임으로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는 피클볼이 최고’라고 박경아 사무관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피클볼을 처음 경험한 나는 그날 이후로 피클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아직 8개월 남짓 된 피린이지만 매주 월요일 방울방울 흐르는 땀과 함께 피클볼을 즐긴다.

도대체 피클볼(pickleball)이 뭐길래?

“플라스틱 채로 운동을 한다고요?, 공에 구멍도 송송 나 있네요!” 피클볼은 배드민턴 규격 코트에서 탁구채 2배 크기의 패들을 가지고 테니스와 비슷한 규칙을 적용 재해석한 뉴 패들스포츠로 공, 패들, 네트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공과 패들은 가볍고 타격감이 좋은 폴리머(Polymer) 소재이고 공은 실내·실외용이 달라서 공에 최소 26개에서 최대 40개의 원형 구멍이 있고 구멍이 많고 작은 것은 주로 야외에서 사용한다.

피클볼 패들과 공의 모양

피클볼의 기원은 1960년대에 미국의 워싱턴주에서 새로운 놀이를 고안하여 발전시킨 것이 그 시작이다. 조엘 프리차드와 빌 벨이 가족들과 배드민턴을 치려고 했지만 셔틀콕이 없어서 휘플볼(미국에서 발명된 야구의 변형 게임)을 사용했고 어른과 이이 모두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네트의 높이를 내리고 경기를 했는데, 이것이 피클볼의 시작이라고 한다.

물론 그 유래에 관해 다른 견해도 있다. 이렇게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을까” 하는 바램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피클볼은 2024년 현재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뉴 스포츠 종목으로, 2010년 창립된 공식기구인 IFP(International Federation of Pickleball)는 피클볼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각국에 홍보대사를 두고 그 전파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허진무 교수님이 최초 소개하여 현재 국내 약 5,000여 명의 동호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다.

대전지방법원 피클볼동호회의 그 시작

김용덕 대전법원장님께서 2023년 4월 창단한 우리 동호회는 대전 법원 관내 20개 동호회 중에서도 그 역사가 짧지만 가장 핫한 동호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법원장님 외 50여 명의 회원들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매주 월요일, 목요일에 대전 한밭초등학교 꿈나래체육관에 모여 체력을 단련하고 피클볼을 즐긴다.

2024HEAD 코리아 오픈

피클볼대회 in 청주

‘피린이를 벗어난 줄 알고 전국대회에 참가하다.’

2024년 4월 꽃피는 봄에 전국 피클볼 대회가 청주 국제테니스장에서 열렸다. 우리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남녀 복식, 여자복식 등 9팀이 참가하여 각 1승을 다짐하며 새벽 공기를 마시며 청주경기장으로 향했다.

대전지방법원 피클볼동호회장 이진영 부장판사님께서 지원해 주신 모닝커피도 마시며 위풍당당하게 참가하였지만 아직은 하룻강아지인 듯, 역시나 사회인들의 실력은 그 장벽이 높았고 우리 팀들 대부분은 아쉽게도 패배하고 말았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얼굴들은 승리한 팀만큼 밝다. 무엇보다 가슴이 뛰었다. 우리의 슬로건은 “즐기는 피클볼이야, 다음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서로 위로하며 웃는다. 이겨도 웃고, 져도 웃고!!

2024년 대전지방법원 소통 행사

pickle & beer

‘한마음 대전지방법원’ 기치 아래 푸르른 5월 대전지방법원 피클볼 체육행사가 개최되었다. 경기는 각 과별 대표 선수들이 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 다들 낯설어하는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경기 당일에는 어느 체육행사 때보다 더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운 초여름날 시원한 치맥을 하며 각 과 선수들을 응원하고 물을 따라주며 웃고 즐기는 모습이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 같다. 우리 대전지방법원 직원들은 뭐든 열심히야!!!

대전지방법원 VS 천안지원

3번째 교류전

천안지원 피클볼동호회 ‘법클’은 청사 내 실내체육관이 있어 운동 환경이 좋고 우수한 환경만큼 피클볼 실력도 뛰어나서 작년에 2번, 올해 세 번째 교류전을 갖게 되었다.

'명불허전(明不虛傳)', 천안 법클은 역시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우승팀을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번갈아 가며 경기를 유도해서 그야말로 친선교류전을 즐겼다. 경기 막간을 이용하여 최연금 계장이 준비한 방울토마토와 법클팀이 선물한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맛있게 나누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10월 어느 가을날에는 청주지방법원과 교류전을 예상하고 있다. 대전지방법원 피클볼동호회 (전)총무였던 (현)청주지방법원 정영래 종합민원실장님께서 민들레씨앗처럼 청주지방법원에서도 동호회를 만들어 즐기고 계시다는 소문이다.

노후 대비, 어떤 운동을 준비하시나요?

“행복한 노후를 위해 취미 3개는 갖고 있어야 한다” 라고 말을 한다. 나이 들어 배우기 어려우니 그 전에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다. 바쁜 시간 속에서 대다수 40~50대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3가지를 갖지 못하였으니 피클볼을 추가해서 즐겨볼까 생각한다. 과격하지 않고 건강을 챙기며 승패에 관계 없이 경기 후 시원한 맥주 한잔하며

웃을 수 있기를 원한다면, 피클볼은 노후를 즐겁고 건강하게 하는 매우 매력적인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건강한 우리의 미래를 피클볼과 함께!

一笑一少一怒一老

대한민국 국민이 하루에 웃는 회수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하루 10~15회 정도 웃는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하루 300회 정도 웃는 것과 비교할 때 우리 어른들은 웃음의 상실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웃는다는 것’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피클볼 경기를 하다 보면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잘했다고 웃고, 아쉽다고 웃고, 상대방의 멋진 공격을 응원하는 웃음과 우리 편 응원의 파이팅이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웃음 치료의 장이며 단순한 운동을 넘어 진정한 즐거움과 건강을 선사하는 스포츠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에는 전국대회에서 1승을 기약해 보며 일상의 피로를 피클볼로 활력을 찾아보자. 자신의 업무와 직위를 잠시 잊고 오늘도 피클볼 회원들은 건강을 찾아, 웃음을 찾아 피클볼 광장으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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